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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신뢰하는 러시아 국민 33.4%…13년만에 최저

러 국영기관, 푸틴정부 신뢰도 2006년이후 최저점
시리아·우크라 개입으로 국민이 경제적 대가 치러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19-01-23 16:11 송고
지난해 7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시위에서 시위대원들이 푸틴 대통령의 사진을 밟고 있다. <자료사진>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지난해 7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시위에서 시위대원들이 푸틴 대통령의 사진을 밟고 있다. <자료사진>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 국민들에게 점점 신임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알자지라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공공여론조사센터는 푸틴 정부에 대한 러시아 국민들의 신뢰도가 지난 주 조사에서 33.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6년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했던 지난 2015년 7월 당시 푸틴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71%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 기간 푸틴 정부의 신뢰도 하락 요인으로는 러시아 국민들의 △경제성장 둔화 △가처분 소득 감소 △은퇴 연령(연금수령 연령) 인상 등이 꼽혔다.

러시아 모스크바 소재 독립 여론조사기관 레바다센터는 지난해 12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러시아 국민 53%가 푸틴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 기관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 개인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 2015년 6월 89%에서 현재 63% 수준으로 떨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뉴스1

벤 노블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러시아정치학 교수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크렘린궁은 (여론조사) 수치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정부가 신임을 잃는 또다른 원인은 외교에 있다. 시리아 내전 개입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 행사가 엄청난 정치 비용을 초래해 국민의 생활수준을 저하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크림반도 병합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는 5년 가까이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다. 특히 케르치 해협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 선박 나포사건은 EU가 올해 중반까지 러시아의 국방·에너지·금융 부문에 대한 제재를 연장하는 계기가 됐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국민들의 가처분소득은 2014년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지난해 1.7%에서 올해 1.4%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헀다.

노블 교수는 "과거 러시아 국민들은 푸틴 대통령 측근 정치인들을 문제삼았지만, 최근에는 어려운 현 상황을 푸틴 대통령과 연관짓기 시작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정부 정책의 얼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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