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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① '부모 빚투' 논란 확산…마닷→도끼→비→휘인까지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2018-11-28 07:36 송고 | 2018-11-28 07:50 최종수정
마이크로닷 도끼 휘인 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News1
마이크로닷 도끼 휘인 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News1
유명 연예인의 부모에게 받지 못한 돈이 있다며 SNS에 폭로하는 글들이 연이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래퍼 마이크로닷으로 시작된 부모 사기 논란은 래퍼 도끼에 이어 가수 비, 마마무 휘인 등으로까지 번졌다. 이같은 사안은 성희롱 및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고백했던 '미투'에 착안해, '빚투'(빚too·나도 떼였다)라는 이름으로까지 불리고 있다.

'부모 빚투'를 촉발시킨 인물은 래퍼 마이크로닷이었다. 마이크로닷이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활발히 활동, 높은 인기를 끌자 과거 마이크로닷의 부모에게 돈을 떼였던 피해자가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금전적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글을 남기면서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를 둘러싼 사기 논란은 피해액의 규모가 매우 크고 잠적 후 뉴질랜드로 도주한 사안이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마이크로닷은 피해자의 글이 기사화된 직후 "사실이 아니며 법적 대응하겠다"는 말로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마이크로닷의 부모로부터 피해를 입었다는 인물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충북 제천 경찰서로부터 받은 피소 문서가 공개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마이크로닷은 글이 기사화된지 이틀 만에 "현재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 해서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 것이었다"며 "이번 일로 상처 입은 분들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하고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 논란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자, 연예인 부모로부터 금전적인 피해를 입었던 사람들의 폭로글이 속속 올라왔다.

지난 26일 도끼 어머니인 김 모씨의 중학교 동창 A씨는 한 매체에 'IMF 이후 김씨에게 1000여만 원을 빌려줬으나 받지 못했으며 연락도 닿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같은 보도는 마이크로닷 사태 후 곧바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화제성을 이어받았다.

이에 도끼는 자신의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미 법적으로 끝난 일이며 '마이크로닷 사건에 물타기 하는 것'이라며 해명했다. 그러나 방송 중 '1000만 원은 내 한 달 밥값' 등의 언행으로 뭇매를 맞았고 결국 하루 뒤인 27일 피해자와 오해를 풀고 자신이 변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도끼는 "2002년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레스토랑이 광우병 루머로 경영난을 겪어 16년 전 파산했다"며 "1000만 원의 채무는 직원들의 월급을 지급하기 위함이었으며 (나는) 기사가 터진 후 이같은 사실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제 밤 이후 피해자분들과 연락이 닿아 서로 오해하고 있던 부분들을 풀었고 아들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안고 피해자분들에게 변제하기로 했으며 최종적으로 오늘 원만히 합의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닷과 도끼의 연이은 화제성은 가수 비와 마마무 휘인으로 옮겨갔다. 지난 27일 오전 최근 A모씨는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과거 자신의 부모가 비의 부모에게 사기를 당해 총 2300만 원을 받지 못했다는 글을 남겼다. A씨는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까지 이 내용을 올리며 호소했다.

A씨는 1988년부터 2004년까지 떡가게를 하는 비의 부모에게 약 1500만 원어치의 쌀과 현금 800만 원을 빌려줬지만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이에 비 측은 곧바로 "사실 관계를 파악하겠으며 빠른 시일 내로 당사자와 만나 채무 사실 관계를 파악할 것이다.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아라는 입장을 냈다. 이후 이날 곧바로 비의 아버지가 A씨를 만났다. 다만 두 사람 사이에 입장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를 조율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 측은 이와 관련해 사실 관계를 파악, 곧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마마무 휘인은 어머니와 이혼한 후 연락이 닿지 않는 아버지의 빚 때문에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B씨가 휘인의 아버지에게 후불 결제로 화물차주를 연결해줬지만 대금 지급을 해주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에 결제가 밀려 화물 기사들의 독촉 전화에 시달리던 B씨의 아버지가 췌장암 3기 진단을 받고 사망했다며 휘인의 아버지는 벤츠를 끌고 다니며 돈이 없다고 한다고 폭로했다.

이에 휘인은 소속사를 통해 아버지, 어머니가 이혼한 후 아버지와 연락을 하지 않는 상황임을 밝혔다. 더불어 휘인은 "현재 저는 친아버지가 어디에 사시고, 무슨 일을 하시고, 어떻게 지내시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면서 "이런 상황 속에서 피해 사실을 접하고 당황스러운 상황이지만, 가족들과 상의해 원만히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 마마무 멤버들에게도 너무 미안한 마음"이라는 심경을 전했다.


hm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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