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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주간전망] 美 긴축종료 임박?…파월 신호 주목

(서울=뉴스1) 양재상 기자 | 2018-11-25 06:00 송고 | 2018-11-25 14:41 최종수정
월스트리트. © AFP=뉴스1
월스트리트. © AFP=뉴스1

금리인상 행진을 이어가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연달아 글로벌 경기둔화를 우려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이번주 연준 정책위원 다수의 연설이 예정된 가운데, 이들이 유의미한 정책기조 변화의 신호를 내보일지 주목된다.

유럽중앙은행(ECB)도 비슷한 상황이다. ECB는 올해 말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내년 중 금리인상을 단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지만, 유로존의 경제지표에서는 둔화의 신호음이 들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 발표 예정인 유로존 인플레이션 지표는 향후 ECB 정책기조를 가늠하는 근거로 작용하리라 예상된다.
중앙은행들의 정책과 함께 시장의 관심을 끄는 이슈는 무역전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주 G20 정상회의에서 무역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은 양국의 갈등 봉합에 일말의 기대감을 갖고 있다.

브렉시트에 따른 내홍을 겪고 있는 영국에서는 파운드화 가치가 향후 어떤 추세를 그릴지 쉽사리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아울러 최근 부진을 면치 못했던 증시 내 기술 종목들이 반등할지 여부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 연준 긴축사이클 종료 시점 주목
이번주 시장의 이목은 연준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1월 회의 의사록이 발간될 예정인 가운데, 28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정책위원 10명의 연설이 예정돼있다. 연준의 향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점점 낮춰잡던 투자자들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최근 연준 정책위원들이 경제 전망 관련 조심스러운 발언을 연거푸 내놓은 여파로,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얼마 안가 끝날 수 있다는 시각이 힘을 받아왔다.

파월 의장은 해외 경제성장세의 둔화를 우려할 만한 요인으로 지적한 바 있다. 감세안 효과의 희석, 주택시장 약세, 회사채 불안감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인상하리라는 시장의 예상에 반론을 내놓지는 않았다. 아직은 시장의 기본 전망이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FOMC 정책위원들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역풍을 경고하고 있다.

연준과 시장은 내년 말~2020년 초 금리 수준을 두고 서로 엇갈린 전망을 내놓은 상태다. FOMC 위원들의 금리전망표(일명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말 연준의 금리는 3.125%(3.00~3.25%)에 도달하게 된다. 반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2020년 1월 금리 전망치를 2.75%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2주 전에는 2.95%로 반영한 바 있다.

게다가 금리선물시장은 2020년 1월 이후 연준의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반면 FOMC는 해당 시점 이후 2차례 추가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이고, 그 결과 2020년 말에는 금리가 3.375%(3.25~3.5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2. 트럼프와 시진핑의 만남…무역갈등 봉합될까

올 들어 미국과 중국은 무역문제를 두고 잦은 충돌을 벌여왔다. 다만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가 임박하면서, 고래싸움 속 새우 노릇을 하던 아시아 국가들은 양국이 갈등을 봉합할 수도 있다는 일말의 기대감을 갖기 시작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나 무역협상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무역전쟁이 공급사슬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아시아 경제는 둔화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중국 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에서도 신규주문지수 약세가 관측되고 있다. 제조업체들이 무역전쟁의 피난처로 선호했던 베트남에서는 기업들의 업황전망지수가 고점을 찍은 후 내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유가가 하락할 때 수혜를 받아왔던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은 지난달 유가가 25%나 떨어진 가운데에도 좀처럼 호조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아직 투자자들은 G20 정상회의 시작에 앞서 미리 위험자산을 보유하기를 꺼리고 있다. 협상을 앞둔 양국의 발언을 보면, 갈등이 봉합될 것으로 쉽게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이는 탓이다. 그러나 이번 G20 정상회의는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양국이 협상에 실패할 경우, 아시아는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3. ECB, 긴축계획의 완화?

성장세 둔화, 기업심리 약세, 정치 불안정 등 악재가 유로존을 압박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말까지 2조6000억유로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할 계획을 세운 상태지만,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다.

오는 30일 유로존 인플레이션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정책 정상화를 시도 중인 ECB가 이를 그만둬야할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근거로 작용하리라 예상된다. 지난 23일 발표된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보다 약세를 보인 탓에, 유로존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예상치는 다소 내려앉은 상태다. ECB가 내년 12월 금리인상을 단행하리라는 전망도 힘을 잃었다.

투자자들은 11월 중 유로존의 조화소비자물가지수(HICP) 잠정치가 전년대비 2.1% 올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HICP 잠정치는 전년대비 1.3% 상승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ECB가 별도의 부양책을 내놓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뚜렷한 근거는 없지만, 시장 내에서는 ECB가 '장기특정대출 프로그램'(TLTRO)을 비롯해 금융위기 시절 진행한 부양책을 재실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퍼지고 있다. TLTRO는 은행들에게 초저금리 대출을 수년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페트르 프레이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해당 주장을 일축한 상태다. 그러나 TLTRO 가능성이 퍼지자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은 하락하기도 했다. 그에 따라 시장은 이번주 예정된 ECB 정책위원들의 연설에 귀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TLTRO를 고려하고 있다는 일말의 단서라도 나올 경우, 유럽시장에는 여지없이 파급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4. 英, 브렉시트 집안싸움은 현재진행형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25일 브렉시트 합의를 위한 최종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합의안 사수를 위한 메이 총리의 싸움은 이제 막 첫걸음을 뗀 상태다.

시장은 다음달 초 진행될 예정인 영국 의회의 투표가 최대 고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의회 표결수를 계산해보면,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메이 총리는 합의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여야 의원, 기업, 대중 내 반대자들을 설득해야 한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금융시장에는 혼돈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 투자자들은 내년 3월 영국이 제대로 된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할 것이라는 우려로 패닉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최근 며칠 동안 브렉시트 관련 불안감에도 비교적 작은 폭의 움직임을 보여왔다. 그러나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반대하는 세력이 이번주 뚜렷한 강세를 보일 경우, 상황은 바뀔 수도 있다.

5. '극심한 부진' 기술주, 올해 해피엔딩은 가능할까

기술주들이 부진하다는 것은 주식시장 공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관련 지표들을 보면 새삼 놀랄 만하다. 지난 10월 초 이후 뉴욕증시 나스닥지수는 15% 가량 내렸다. FANG+TM지수는 약세장에 진입해있다. 애플의 주가는 수주 만에 25% 가량 하락했다.

기술주가 반등해 결국에는 연간 상승세를 기록하며 올해를 마감할지, 그 덕에 증시도 다시 오를지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술주는 광범위한 증시의 선행지표로 기능해 왔다. 보다 폭넓게는 경제를 선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경제는 현재 내리막길이다. 기술주가 반등할 경우 미국 경제 모멘텀이 꺾일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는 일부 사라질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의 타격이 심각했다. 주요 기술주 대부분의 주가는 장기 이동평균선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이는 향후 기술주가 약세를 더욱 지속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게다가 무역전쟁의 수위는 계속 높아져왔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의 펀드매니저 설문에 따르면, 최근 하락세에도 기술주는 10개월 연속 '가장 선호도가 높은' 영역에 자리잡았다.

다음은 이번 주에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와 이벤트다.

-11월26일(월)

▲일본 : 11월 닛케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
▲독일 : 11월 Ifo 기업환경/현재상황/전망
▲미국 : 11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 지수

페트르 프레이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 연설
브누아 퀘레 ECB 집행이사 연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연설

-11월27일(화)

▲영국 : 11월 CBI 소매판매지수
▲미국 : 9월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 9월 케이스실러 20개 도시 주택 가격, 11월 소비자신뢰지수, API 주간 원유재고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 온라인 질의응답
이브 메르시 ECB 집행이사 연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연설

-11월28일(수)

▲독일 : 12월 GfK 소비자심리지수
▲미국 : 3분기 기업이익 잠정치, 3분기 국내총생산(GDP) 2차 추정치, 3분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잠정치, 10월 상품무역수지 잠정치, 10월 도매재고 잠정치, 10월 신규주택 판매, EIA 주간 원유재고

루이스 데 귄도스 ECB 부총재, 페트르 프레이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 연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

-11월29일(목)

▲일본 : 10월 소매판매
▲독일 : 11월 총 실업자수/실업률,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잠정치, 11월 조화소비자물가지수(HICP) 잠정치
▲유로존 : 11월 기업환경/경제심리/산업심리/서비스업심리, 11월 소비자신뢰지수 최종치
▲미국 : 10월 개인소득/개인소비지출, 10월 PCE 물가지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 10월 댈러스 연은 PCE 물가지수, 10월 잠정 주택판매

마사이 타카코 BOJ 집행이사 연설 후 기자회견
자비네 라우텐슐래거 ECB 집행이사 연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연설
이그나치오 안젤로니 ECB 감독관 연설
11월 FOMC 회의 의사록 발간

-11월30일(금)

▲일본 : 11월 도쿄 CPI, 10월 유효구인배율, 10월 실업률, 10월 산업생산 잠정치, 11월 소비자신뢰지수, 10월 건설 주문, 10월 주택착공
▲영국 : 11월 GfK 소비자신뢰지수, 11월 전국 주택가격
▲중국 : 11월 NBS 종합/제조업/비제조업 PMI
▲독일 : 10월 수입물가, 10월 실질 소매판매
▲유로존 : 11월 HICP 잠정치, 10월 실업률
▲미국 : 11월 시카고 PMI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비공개 연설문 공개
G20 정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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