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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규모 성남 태평동 개 도살장 드디어 폐쇄

성남시 22일 행정 대집행…150여마리 개들 빼돌려져 구조 못해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2018-11-22 11:16 송고
태평동 개 도살장(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News1
태평동 개 도살장(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News1

국내 최대 규모의 개 도살장인 성남시 태평동 도살단지가 드디어 영구 폐쇄됐다. 하지만 150여 마리로 추정되는 개들은 도살업자들이 이미 빼돌린 뒤여서 구조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2일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 등에 따르면 태평동 도살장 영구 폐쇄를 위한 행정 대집행이 이날 진행됐다.
하지만 성남시에 긴급격리를 위임받은 동물단체들이 이곳의 개들을 모두 구조 및 보호할 예정이었지만 개들은 이미 빼돌려진 뒤였다. 

태평동 개 도살단지는 인근 모란 재래 개시장과 더불어 국내 개고기 주요 공급원 역할을 해 왔다. 최소 6개 이상의 대규모 불법 개 도살장이 운집해 대규모 '도살과 유통'이 이뤄졌다. 한꺼번에 최대 600마리의 개들이 계류할 수 있을 정도로 근 규모를 자랑했다. 특히 잔인한 도살로 악명 높아 대표적인 동물학대의 온상으로 국내외의 지탄을 받아왔다.

성남시가 밀리언파크 공원조성 사업 인가를 받은 것은 2014년 5월로 해당 부지에 1차 행정대집행 계고서가 발부된 것은 2017년 9월이었다. 그러나 태평동 개 도살업자들은 주변 민원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간 시유지를 무단 점거했다. 보상금 지급에도 불구하고 무단 영업을 지속해 공원 조성에 차질을 빚었다. 게다가 법적공방으로 시간을 끌며 도살을 계속, 시민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전진경 동물권행동 카라 이사는 "눈으로 현장을 보기 전까지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잔인하게 도살이 이뤄졌다"며 "영리한 개들을 떼로 가두어 놓고 개들이 보는 바로 앞에서 전기로 지져 죽이고 피를 빼고 몸 토막을 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곳은 문명세상에서 있을 수 없는 잔인한 일이 자행됐던 곳"이라고 덧붙였다.

전 이사는 "세 단체가 행정대집행을 하면 이곳의 개들을 모두 구조하겠다고 성남시에 서둘러 달라고 그토록 부탁했는데, 구해주지 못한 개들에 말할 수도 없이 미안하다"며 "앞으로 전국의 개도살장을 전부 폐쇄해 오늘 구해주지 못한 개들에 대한 미안함을 상쇄하겠다고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구조를 위해 준비한 200여개의 대형 이동장(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News1
구조를 위해 준비한 200여개의 대형 이동장(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News1



yeon7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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