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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의 진화]①카카오-토스, P2P로 금융플랫폼 2R

간편송금으로 규모 키우고 금융사 제휴로 수익화
토스, 누적투자 3500억…카카오, 플랫폼 절대 강자

(서울=뉴스1 ) 박주평 기자 | 2018-11-23 06:07 송고
편집자주 인터넷 전문은행, 간편 결제·송금이 핀테크 1라운드였다면, 이젠 2라운드다. P2P 투자, 보험 등 다른 업권으로 핀테크 업체들이 빠르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핀테크 업체들이 금융권의 조연에서 주연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진입 장벽이 높고 각종 규제가 많은 금융사의 긴장감도 커진다. 핀테크(금융+기술)의 오늘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카카오페이가 P2P(Peer to Peer) 투자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토스와의 금융플랫폼 경쟁 2라운드가 시작됐다. 양사가 간편송금 시장을 양분하며 플랫폼 규모를 키워가면서 이젠 본격적인 수익화 단계에서 맞붙는 양상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0일 P2P대출업체 피플펀드와 제휴해 선보인 4개 상품을 판매 완료(9억7000만원 모집)하면서 투자서비스의 첫발을 뗐다.
토스·카카오페이와 같은 금융플랫폼은 간편송금 등 무료 또는 조건부 무료 서비스로 영향력을 키운 후 금융회사와 제휴해 수수료 수익을 올린다. 토스는 지난 2015년 2월 간편송금을 최초로 시작했다. 지난해 6월 부동산 P2P 전문업체 테라펀딩과 제휴해 첫 투자서비스를 선보였다.

두 회사 모두 투자자를 모으기에 유리한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P2P 투자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P2P 업체는 온라인으로 차주와 채권자를 연결해 기존 금융기관보다 간접비·운영비를 줄이면서 차주에겐 낮은 금리, 채권자에겐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약속한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의 가이드라인으로 간접규제만 받고 있어 고의적이거나 악의적인 불법행위에는 취약하다는 부담도 있다.

테라펀딩이 투자자 모집에 효과를 보면서 8퍼센트·투게더펀딩·어니스트펀드도 토스와 제휴했다. 테라펀딩 관계자는 "2017년 6월 이후 모집한 투자금액의 약 45%는 토스를 통해 유입됐다"면서 "토스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고려해도 성공적인 제휴"라고 했다.
토스는 신한금융투자와 손잡고 지난해 11월 펀드매매, 올 4월에는 해외주식투자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렇듯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토스의 누적 투자액은 11월 현재 3500억원을 돌파했다. 토스 관계자는 "부동산 P2P 투자액의 비중이 가장 크다"면서 "은행과 연계한 적금·마이너스통장도 곧 출시하는 등 금융 전반으로 제휴사를 늘려갈 것"이라고 했다.

제휴사 확대는 곧 매출 성장과 연결된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매출이 205억9000만원으로 2016년(34억3000만원)보다 6배 늘었다. 다만 간편송금 이용자 증가로 영업이익 적자 폭도 지난 2016년 마이너스(-) 228억원에서 2017년 마이너스(-) 391억원으로 커졌다. 토스의 올해 매출 목표는 600억원이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br><br>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이 막강한 무기지만 명백한 후발주자다. 지난 2016년 9월 시작한 간편송금, P2P 투자서비스 모두 토스보다 1년 반가량 늦었다. 안정적인 제휴사를 확보하면서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출발부터 암초를 만났다. 카카오페이와 제휴한 피플펀드가 지난 19일 금감원이 검찰에 수사 의뢰하거나 경찰에 수사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힌 20개 업체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피플펀드는 다수의 개인대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구조화한 상품(트렌치)을 판매하는데, 같은 기초자산을 이중 담보로 설정해 문제가 됐다. 피플펀드는 "금감원 검사에서 리스크 요인을 지적받고 보완조치를 완료했다"고 해명했다. 카카오페이는 "투자금은 은행에 예치되고 신탁업체가 관리해 위험 노출 여지가 낮다"면서 예정대로 서비스했다.

카카오페이가 이런 불안정성을 해소한다면 최대 강점인 친숙하고 편리한 사용자 경험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로투자증권의 활용법에도 관심이 쏠린다. 류영준 대표는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바로투자증권이 기존에 기업금융에 특화한 것도 염두에 뒀다"라며 "소매금융 시스템을 처음부터 구축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아직 인수가 진행 중이기에 정확한 시기를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증권·투자·보험 등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내놓겠다"고 했다.


ju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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