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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대북제재·신남방' 외교 2라운드…APEC서 이어간다

싱가포르선 미·러 회담 …파푸아뉴기니선 한중 정상회담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北김정은 올까 '주목'

(싱가포르=뉴스1) 양새롬 기자 | 2018-11-16 07:00 송고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 센터에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환담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11.15/뉴스1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 센터에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환담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11.15/뉴스1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대북제재 완화' 외교전 2라운드에 돌입한 모양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7박9일간의 유럽순방에서 프랑스와 영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미국·중국·러시아·프랑스·영국)에 대북제재 완화를 위한 '역할'을 요청하면서 대북제재 완화 필요성을 공론화한 바 있다.
다만 당시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위한 구체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을 고수하면서, 문 대통령은 유럽순방 '다음 단계'에 대한 숙제를 안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이번 순방 계기에 문 대통령은 이를 보완해 외교전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마침 브루나이·캄보디아·인도네시아·라오스·말레이시아·미얀마·필리핀·싱가포르·태국·베트남 등 아세안 10개국 역시 북한과 수교를 맺고 있다.

또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갖고, '대북제재 완화'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하기도 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당초 예상시간을 훌쩍 넘겨 58분간 이어졌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조처에 진전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처가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피력하자, 문 대통령은 북한이 좀 더 과감하게 비핵화 조처를 취할 수 있도록 러시아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대북제재 완화'만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비핵화 조처'도 언급했기 때문이다. 

다만 우여곡절 끝에 15일 열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의 접견의 분위기는 다소 달랐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제재완화 대신 '한미동맹'을 언급했고, 펜스 부통령은 "궁극적으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CVID)으로 비핵화를 이뤄야하는 부분에서 진전을 봐야한다. 앞으로 북한이 더 많은 중요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우리가 가진 공동의 목표를 궁극적으로 달성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에 북미 협상 교착 상태에서 여러 차례 '중재' 역할을 해왔던 문 대통령으로서는 남은 양자회담 등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기를 적극적으로 찾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계기에 17일 피터 오닐 파푸아뉴기니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은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11.14/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11.14/뉴스1

한편 문 대통령은 이번 싱가포르 방문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외교전 뿐 아니라 본인이 1년 전 천명한 '신(新)남방정책' 외교전에도 가속도를 냈다. 신남방정책은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 수준을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4강국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이 골자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2019년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했고, 아세안 정상들은 특별정상회의 개최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아세안 10개국의 대화 상대국 가운데 3차례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특히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한국과 북한이 함께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되면 특별정상회의의 의미가 더 살아날 것"이라고 '깜짝 제안'을 하고, 문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으면서 내년 특별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커졌다는 평가다.

만약 이같은 제안이 현실화된다면 북한을 매개로 한국과 아세안의 결속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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