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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다로 간 모녀…아이는 죽고 엄마는 실종(종합2보)

3세 아이 익사 추정…'극단선택' 염두 수중수색 강화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2018-11-06 17:21 송고 | 2018-11-06 17:31 최종수정
경찰이 6일 오후 제주시 용담동 갯바위에서 장모양(3·경기)의 엄마 장모씨(33·경기)를 찾기 위해 수색을 하고 있다. .2018.11.6/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경찰이 6일 오후 제주시 용담동 갯바위에서 장모양(3·경기)의 엄마 장모씨(33·경기)를 찾기 위해 수색을 하고 있다. .2018.11.6/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지난 2일 제주 바다로 향한 모녀 중 아이는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되고 엄마는 6일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6일 제주지방경찰청과 제주해양경찰서는 지난 1일 경기도 파주에서 실종신고가 접수된 장모씨(33·여·경기)가 제주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중수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과 해경 수사 결과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10월31일 파주에서 어린이집을 마친 딸 장양(3)을 데리고 김포공항으로 이동, 제주행 비행기에 올라 오후 9시35분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나온 장씨는 40여분 뒤 택시를 타고 제주시 삼도동의 한 모텔로 향해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1일 오후 인근 슈퍼에서 우유와 컵라면, 번개탄, 부탄가스, 라이터 등을 구입한 장씨는 이튿날인 2일 새벽 2시31분 딸과 함께 숙소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제주시 용담동 해안가로 향했다. 번개탄 부탄가스는 모텔 화장실에서 발견됐다.  
새벽 2시38분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해안가에서 내린 장씨는 2시47분쯤 딸을 안은 채로 바다를 향해 내려갔다. 이후 올라오는 장면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장씨가 묵은 숙소 주인은 "욕실 바닥에서 그을린 흔적이 발견됐다"며 "퇴실한다는 말도 없이 캐리어를 그대로 둔 채 나가서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고 경찰 조사에서 말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기록을 통해 이동동선을 계속해서 파악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바다에 내려간 뒤로의 행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이 6일 오후 제주시 용담동 갯바위에서 장모양(3·경기)의 엄마 장모씨(33·경기)를 찾기 위해 수색을 하고 있다. .2018.11.6/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경찰이 6일 오후 제주시 용담동 갯바위에서 장모양(3·경기)의 엄마 장모씨(33·경기)를 찾기 위해 수색을 하고 있다. .2018.11.6/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딸 장양의 사인은 전형적인 익사로 추정된다는 부검의의 소견이 나왔다.

정확한 사인은 감정물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 결과나 나와야겠지만, 폐기종 및 흉부에 많은 물이 고여 있는 점에 비춰볼 때 익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부검의의 소견이다.

사망 시점은 시신이 발견된 4일 오후 6시36분으로부터 이틀 전쯤이라고 추정했다. 장씨 모녀의 마지막 행적이 발견된 2일 새벽 무렵과 일치하는 시점이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장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비함정 2척과 파출소 연안구조정 2척, 헬기 1대를 투입해 해양 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수중 구조대 5명 등 투입된 인력은 약 50여명이다.

오전에는 장양이 숨진 채 발견된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일대 해안을 중심으로 수색했으나, 오후부터는 용담동 해안으로 이동해 수색하고 있다.

장씨 모녀가 사라진 용담3동 해안에서 신엄리 해안까지 육상 거리는 14.9㎞다.

정양의 시신이 발견된 갯바위 인근에서는 아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불이 발견되기도 했다.


asy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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