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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망명 제안 거절…캐러밴 "美 향해 북진 계속"

국경 지역 美 맥앨런까지 약 1000마일 남아
2차 캐러밴 수백여명 또 출발…국경서 충돌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18-10-29 15:56 송고 | 2018-10-29 15:57 최종수정
멕시코 남부 도시 타파나테펙에서 28일 휴식을 취하는 캐러밴의 모습 © AFP=뉴스1
멕시코 남부 도시 타파나테펙에서 28일 휴식을 취하는 캐러밴의 모습 © AFP=뉴스1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Caravan)이 28일(현지시간) 휴식을 취하며 미국 국경을 향한 진격을 다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현재 캐러밴이 머무는 멕시코 남부 도시 타파나테펙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과 멕시코 국경 지역인 텍사스 맥앨런까지는 약 1000마일(1609㎞)이 남았다.
쉬지 않고 300시간 넘게 걸어야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만일 캐러밴이 멕시코 티후아나와 미 샌디에이고 국경 지역으로 향한다면 여정은 2배 이상으로 길어질 수 있다.

지난주 약 7500명으로 추정됐던 캐러밴은 고된 일정에 4000여명으로 줄어들었다. 캐러밴 중 일부는 처음 행렬이 결성된 온두라스에서부터 시작해 2주일 이상을 걷고 있다.

멕시코 연방 정부는 캐러밴에게 식량이나 피난처, 목욕 시설 등을 제공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포기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버스 같은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도 막았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캐러밴을 막으라'는 강한 압박을 받는 멕시코는 캐러밴에게 망명을 장려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27일 미 국경과 멀리 떨어진 남부 도시 치아파스나 오악사카에서 망명하는 것을 동의하는 캐러밴에게 보금자리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 아 엣 홈'(You are at home) 정책을 발표했다. 학교 등 교육과 일자리 제공도 약속했다. 그러나 캐러밴 대부분은 멕시코 망명을 거부하고 미국 입국을 희망하고 있다.

한 이민자는 "우리의 목표는 미국까지 가는 것"이라며 "우리는 통과하기를 원한다.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멕시코 정부는 여태까지 1700명이 망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과테말라-멕시코 국경에서 충돌을 빚은 캐러밴. © AFP=뉴스1
과테말라-멕시코 국경에서 충돌을 빚은 캐러밴. © AFP=뉴스1

이러한 가운데 또다른 캐러밴이 온두라스를 출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자신들을 '두 번째 캐러밴'이라고 부르는 수백명의 이주민은 과테말라에서 멕시코 국경으로 입국하려다가 양국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수십 명이 부상했고 한 명은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엘살바도르 국민 300여명도 수도인 산살바도르를 출발했다.

미국은 더욱 강한 대응을 예고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27일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캐러밴을 막기 위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경을 폐쇄하는 선택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선택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국경 봉쇄 전 더 많은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행동할 것이다. 우리는 수천명의 캐러밴이 불법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26일 캐러밴을 막기 위해 남부 국경에 수백명의 추가 병력을 배치해달라는 요청을 승인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군인들을 남부 국경에 배치하는 구체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 AFP=뉴스1



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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