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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소상공인 "월평균 광고비 39.5만원…배달앱·포털 광고비가 70% 이상"

"배달앱 광고비 너무 비싸"… "직방·야놀자·배달의민족 등 비싸"
권칠승 의원 "'화면상단 노출' 입찰광고에 애로, 상생방안 필요"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윤수희 기자 | 2018-10-11 06:00 송고
배달앱 배달의민족·요기요·배달통 화면 © News1
배달앱 배달의민족·요기요·배달통 화면 © News1

소상공인들은 월평균 39만5000원을 광고비로 지출하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70% 이상을 O2O 서비스(배달앱 같은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이하 앱)와 포털에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이들 광고비를 줄여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셈이다.

이들 업체에 광고를 의뢰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갑질'을 경험했다는 소상공인 10명 중 6명 이상이 '과도하게 비싼 비용'을 가장 문제로 지적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상공인들은 포털이나 앱 화면 상단에 광고를 노출하기 위해 입찰 방식으로 업체에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특히 앱 평균 광고비용은 월간 기준으로 약 30만원에 달했다. 직방, 야놀자, 배달의 민족 등 유명 앱 서비스 업체가 광고비가 비싼 업체로 조사됐다.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상공인시장진홍공단에서 제출받은 '포털광고·O2O 서비스 이용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소상공인들의 월평균 광고비는 39만5000원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앱 광고 비용이 29만5000원으로 약 75%를 차지했다. 포털 광고비는 28만원으로 약 71%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는 포털 등이 독점적 시장 지위를 이용해 불공정 거래를 일삼는다는 소상공인 업계의 지적을 정부가 수용해 지난 5월부터 한 달간 진행한 것이다. 포털과 앱 광고를 했던 소상공인 460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또 앱 광고 불공정거래 경험 소상공인의 62.5%가 '광고비 과다'를 불공정 행위로 꼽았다. 포털광고 불공정 경험 소상공인 중 60.9%도 '과도하게 비싼 광고비'를 불공정 거래로 느꼈다.

유형별로 보면 부동산 앱 서비스 중 '직방'이 31만원으로 월평균 광고비가 가장 비쌌다. '다방'의 광고비도 26만9000원이나 됐다. 숙박앱은 '야놀자' 30만9000원, '여기어때' 24만4000원 순이었다. 배달앱은 '배달의 민족'이 11만8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요기요'와 '배달통'은 각각 8만4000원과 7만원으로 조사됐다. 

화면 상단 노출을 조건으로 진행하는 입찰 방식의 광고가 불만족스러웠다는 소상공인도 상당수였다. 업체들은 일명 '노른자위'로 평가받는 화면 최상단에 광고할 수 있는 업체를 입찰 방식으로 선정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앱 화면 상단에 광고를 했던 소상공인 중 61.1%가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포털의 경우 같은 조사에서 소상공인 48.1%가 불만족스러웠다고 답했다.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은 높은 낙찰가와 성과 불확실이었다.

배달앱 업체 요기요 관계자는 "화면 상단 등 좋은 자리에 광고해 매출을 올리고 싶은 소상공인들이 많다"며 "실제로 그들의 제안으로 광고 공개 입찰을 진행했으며 비합리적인 수준으로 광고 비용이 오르면 소상공인들도 부담스러워 광고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앱들이 간편 결제와 음식 문화 확산에 기여한 측면도 있다"면서 '국정감사 기간'을 맞아 앱들의 부정적인 면이 지나치게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칠승 의원은 "실제 소상공인들을 만나면 '상단 노출 입찰 광고'에 대해 한목소리로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며 "포털이든 앱이든 온라인 광고시장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정부가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불공정거래를 단속하고 앱·포털 업체와 소상공인들 간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m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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