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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N현장] '욱일기' 파장…쿠니무라 준, 2번의 입장표명(종합)

(해운대=뉴스1) 정유진 기자 | 2018-10-07 14:19 송고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2018.10.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2018.10.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이 욱일기와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한 것에 이어 부산국제영화제의 보도자료를 통해 다시 한 번 자신의 의견을 표명한 것. 첫번째 입장이 "(욱일기를 고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내용이었다면, 두번째 입장에는 조금 더 포괄적인 이야기가 담겼다.

쿠니무라 준은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했던 '욱일기' 관련 발언에 대해 7일 입장 표명문을 발표했다.
부산국제영화제 보도자료를 통해 보낸 입장문에서 쿠니무라 준은 "가끔은 깊이 생각할 때가 있다. '지금 이 세상에는 갈등이 없는 곳이 적은 편이지만, 사람들은 그 갈등 속에서 살아가고 싶은 것일까?' 글쎄, 그건 아니라고 이제는 생각하며, 그것을 영화를 통해 어린아이에게, 어른에게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모두, 현재 일어나고 있는 갈등이나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것 보다, 밝은 미래의 희망이나 따뜻한 과거의 추억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왜, 지금 이렇게 엄중한 상황이 되었는지, 그것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강하게 있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이렇게나 많은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을 알렸다. 

또 "그리고 모두가 그 영화를 가지고 영화제를 찾는 것이다. 그렇기에 영화제라고 하는 자리는, 모두의 생각이나 의견이 섞이고, 녹여져서, 어느새 아름다운 결정체가 되어가는 장이 되기를, 저는 염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쿠니무라 준은 지난 5일 열린 뉴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의 욱일기 게양에 대해 일본인 배우로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그는 "현재 일본 정부는 욱일기 문제 뿐 안니라 전체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이다. 일본 안에서도 여러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게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배우로서라기보다는 개인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쿠니무라 준이 이 같은 질문을 받은 것에 대해 이날 사과의 뜻이 담긴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입장문에서 부산국제영화제는 "배우 쿠니무라 준의 경우, 민감한 한일 문제에 관한 질문으로 인해 여러가지 오해와 억측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수 십 시간의 토론이 필요한 문제에 대해 기자회견의 짧은 문답은 충분히 그 의미를 전달하기 어렵다. 이 점을 숙지하고 기자회견을 진행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한편 일본은 오는 10~14일 제주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전범기인 '욱일기'(旭日旗)를 달고 참석하겠다고 선언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우리나라 해군은 국제관함식에 참가하는 일본 등 각국 함선들에 '해상사열시 자국 국기와 태극기만 게양하는 게 기본 원칙'이라고 공지했다. 하지만 일본측에서는 '한국 해군이 통보한 원칙(마스트에 자국기와 태극기 게양)을 존중할 것이나 자국 법령에 따라 해상 자위대기도 함께 게양할 수 밖에 없다'며 불참을 통보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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