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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중국용 중저가 스마트폰 ODM공급방식 검토

노태문 무선개발실장 등 임원진, 中윙텍사 방문해 협의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18-09-27 07:20 송고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갤럭시 노트9' 출시 행사에서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갤럭시 노트9'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뉴스1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갤럭시 노트9' 출시 행사에서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갤럭시 노트9'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뉴스1

삼성전자가 중국용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국 현지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생산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노태문 무선개발실장(부사장) 등 삼성전자 IM사업부 임원진들은 최근 샤오미의 ODM업체인 윙텍(Wintech)을 방문해 중국 내수용 스마트폰 ODM을 협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임원진들이 대거 윙텍을 방문해 ODM을 조율한 사실에 대해 "ODM 방식을 도입할 것인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노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중저가 제품을 ODM 방식으로 생산했을 경우에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은 주문자가 제조사에 제품의 개발과 생산을 모두 맡기고 상표만 부착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한마디로 삼성전자가 윙텍이 개발하고 만든 스마트폰을 '삼성'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는 것이다. 주문자가 설계한 제품을 생산의뢰하는 OEM과는 다르다.

삼성전자가 중국 판매용 스마트폰에 대해 ODM을 검토한다는 사실은 지난 7월말 외신을 통해 이미 알려졌다. 당시 삼성전자는 저가용 1~2개 모델만 시범적으로 시도해볼 계획이었다. 그러나 ODM 방식을 중가 모델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가로 검토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윙텍 방문도 이같은 맥락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1위인 삼성전자는 유일하게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한때 중국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계속해서 밀리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 현지업체보다 가격경쟁력에서 뒤쳐지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0.8%로, 올 1분기 1.3%보다 0.5%포인트(p) 더 떨어졌다. 지난 2011년 중국에 스마트폰을 출시한 이후 줄곧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다가 중국 현지업체들에 밀리면서 지난 2015년 5위권 밖으로 밀려난 이후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점유율이 급락하고 있는 중국에서 반등을 위한 특단의 조치로 ODM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ODM의 가장 큰 장점은 원가절감이다. '가격대비 성능'(가성비)으로 유명한 샤오미는 ODM의 대표 주자다. 샤오미는 윙텍과의 협업으로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점유율을 무서운 속도로 끌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ODM 전략이 먹힐지는 미지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중국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ODM을 검토하는데 이 전략이 주효할지는 알 수 없다"며 "생산뿐 아니라 영업과 마케팅, 소매부문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전략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ic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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