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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서 '암매장' 사체 160여구 무더기 발견

역대 두번째 규모…"묻힌 지 2년 이상 된 듯"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18-09-07 17:00 송고 | 2018-09-07 18:30 최종수정
멕시코 경찰관. © News1
멕시코 경찰관. © News1

멕시코에서 암매장된 시체 160여구가 무더기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베라크루스주(州) 검찰은 주내 모처에서 최소 166구의 시신이 묻혀 있던 구덩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호르헤 윈클러 검찰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8일부터 한달여간 드론(무인기)과 레이더 장비 등을 동원해 300여m 깊이의 32개 구덩이에서 사체들을 찾았다"고 말했다.

윈클러 총장은 이 매장지가 지난 2006년 멕시코 정부와 마약 갱단 간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bloody drug cartel turf wars)'이 시작된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선 신분증 114개와 옷 200여벌, 기타 개인 소지품도 함께 나왔다.

아직 사망자들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검찰 당국은 매장된 지 적어도 2년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윈클러 총장은 "베라크루스주가 공동묘지가 돼버렸다. 끔찍하고 슬픈 현실"이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베라크루스는 범죄 조직들이 미국으로 마약을 밀매·운반할 때 거치는 유통경로로서 오랫동안 강력 범죄에 시달려 왔다. 2006년 이후에만 이곳에서 3600명 이상이 실종됐다.

이런 가운데 현지 인권운동가들은 하비에르 두테르테 전 주지사가 인권 유린 행위를 지휘했다고 비난한다.

베라크루스에선 2명의 전직 경찰서장과 공무원들이 두테르테가 재임 중이던 2010년부터 6년간 암살단을 운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조직은 주 정부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납치·살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두테르테는 수십억 달러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수감 중이다.

멕시코에선 지난 12년간 최소 20만명이 살해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ngela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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