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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화당 의원들 "NYT 익명기고문, 트럼프 미치게 할 수도"

공화당 지도부 "트럼프 편집증 강화할 수도"
국경장벽, 무역전쟁 등 공화당 제동 노력 차질 우려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18-09-07 14:03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News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News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충동적이고, 도덕관념을 지니지 못했다'는 내용의 내부고발자 익명 기고문에 대해 공화당 의원들이 깊은 우려감을 드러냈다. 

6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공화당 의원들은 뉴욕타임스(NYT)에 실린 칼럼의 내용에 동의한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편집증적 증세를 강화할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상원의원 9명을 포함한 10명 이상의 공화당 의원들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익명의 칼럼은 백악관 관료들이 자신과 맞서고 있다는 증거를 쥐어줌으로써 대통령의 편집증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경장벽이나 무역 관련 이슈에서 대통령과 다른 의견을 조언할 경우 '적'으로 몰아세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그간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 장벽, 무역전쟁, 외교정책 등 미국 우선주의 행보에 제동을 걸고 동맹국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존 튠(사우스다코타) 상원의원을 포함한 공화당 지도부 측은 "익명 기고문과 밥 우드워드의 신간으로 충격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고문들과 약간의 의견 차이만 보여도 의심을 거두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백악관과 가까운 한 공화당 의원은 "익명의 기고자가 트럼프 대통령을 미치게 할 것"이라며 "공화당 인사나 자문관 중 한 명이 대통령에게 '당신이 가는 길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는 말만 해도 트럼프는 '아, 당신이 그 칼럼을 썼군'(Ah, you wrote that.)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에 가장 비판적인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지 2년이 지난 지금 와서 비공개적으로 논의된 내용을 익명으로 공개하는 논평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지적이 나온다.  

몇몇 상원 의원들은 칼럼의 저자가 마땅히 사임하고 공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공화당 중진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당신은 대통령의 뜻에 따라 일하는 사람"이라며 "만약 당신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을 보았고 대중들이 알아야 하다고 느꼈다면, 공개적으로 그리고 당신의 이름으로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루비오 의원은 "익명 고발은 우리나라(미국)에 좋은 선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angela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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