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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금리 역전 더 벌어지나…기업·금융시장 우려 확산

美 추가 금리 인상 땐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 증가
국내 기업 對 신흥국 수출 비중 58%…"타격 불가피"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8-08-31 16:58 송고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한국은행이 8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 따라 미국과의 금리 역전 심화 가능성이 커졌다.

한은 31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5%에서 동결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0.25%p 올린 이후 9개월째 유지하는 것이다. 이 기간 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정책금리를 3회 올렸다.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는 1.75~2%다.
한국보다 미국 정책금리가 0.5%p 낮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한은 내부에서도 금리 역전차 확대를 경계하는 모습이다. 고승범 한은 금통위원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미 연준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한·미 시장금리 역전이 장기화하거나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연준은 오는 9월과 12월 정책금리를 2회 더 올릴 가능성이 높다. 연준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 인상 비판에도 당분간 금리를 더 올리겠다는 의중을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4일 잭슨홀 연설에서 "가장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명시한 것처럼 임금과 일자리의 강한 성장세가 계속된다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의 추가적인 점진적인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 확실시된 데 따라 국내 금융시장이 지게 될 부담도 커졌다. 지난 한·미 정책금리는 1999년 6월~2001년 3월과 2005년 8월~2007년 9월 2차례 역전된 적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시장금리까지 역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책금리는 물론 시장금리까지 역전한 상태여서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외국인 자본 유출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경우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신흥시장에서 미국으로 자본이 이동하면서 신흥국 경제의 외환 불안과 채무부담 가중 등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 예컨대 신흥국으로부터의 주문 취소 및 감소 등이 이어져 국내 기업들의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신흥국 수출 의존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타격이 클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말 한국의 대신흥국 수출은 1725억달러로, 전체의 58%를 차지했다. 지난해 57.3%보다 0.7%p 늘어난 규모다.

정귀일 국제무역연구원은 "올해 브라질, 터키, 남아공, 아르헨티나 등 미국 금리 인상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가들은 통화가치 및 주식 하락 등 불안한 금융환경을 경험하고 있다"며 "미국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 금융 및 실물경제가 불안해질 경우 국내 기업의 신흥국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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