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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거래사이트 50여곳…신규투자 막혀도 망하지 않는 이유

거래수수료 대신 수익다각화…코인투자 및 자체토큰도 발행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8-09-02 07:50 송고 | 2018-09-03 19:13 최종수정
© News1 구윤성 기자
© News1 구윤성 기자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올 초에 비해 5분의1 수준으로 급락하고 정부가 암호화폐 신규투자를 막고 있지만, 정작 암호화폐 거래시장 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일 암호화폐 거래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암호화폐 거래사이트가 총 5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암호화폐 가격이 고점을 찍은 올 1월보다 오히려 40% 늘어난 수치다. 
사실 거래사이트는 거래수수료를 통해 사업을 영위한다. 업체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거래체결가의 0.05~0.1%의 수수료를 받는다. 다만 지난 1월부터 정부와 은행권이 빗썸과 코인원 등 일부 거래사이트를 제외하면 은행계좌를 내주지 않아 투자자 숫자는 300만명 수준으로 묶여 있다. 자연스레 빗썸과 업비트 등 국내 대형 거래사이트마저도 거래수수료 수익이 3분의1 이상 급감한 상황이다.

그러나 대다수 거래사이트들은 수익다각화 전략을 마련하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에만 10여개의 중국 거래사이트가 국내시장에 진입했다. 최근 논란이 된 '가두리 펌핑'은 대표적인 거래사이트의 생존방식으로 꼽힌다. 가두리 펌핑은 거래사이트가 입출금을 막아, 의도적으로 시세를 조작하는 행위다.

예컨대 최근까지 한 중소거래사이트에서 개당 150원에 거래되던 A코인은 거래사이트가 서버점검을 이유로 입출금을 중단하자, 하루만에 8만원까지 급증했다.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출금할 수 없을 때, 투기자본이 인위적으로 거래량을 늘려 가격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거래량이 늘어나게 되면 자연스레 거래사이트도 거래수수료를 더 받게 된다. 실제 국내 다수의 거래사이트들이 이같은 방식으로 부족한 수수료 수익을 메꾸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거래사이트는 아예 직접 암호화폐 자금모집(ICO)에 나서거나 또는 프라이빗 세일에 참여해 투자수익을 노린다. 최근 바이낸스와 오케이코인, 후오비 등으로부터 360억원을 투자받은 '테라'가 대표적인 사례다. '테라'는 티켓몬스터의 창업자인 신현성 티몬 이사회 의장이 주도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특히 이들 대형 거래사이트는 자체 연구소를 설립, 기술력이 높은 개발사의 경우 거래를 중개하는 것보다는 직접 투자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일종의 블록체인 벤처캐피털(VC)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밖에도 아예 직접 코인을 발행해 수익을 늘리는 거래사이트도 적지 있다. 대표적으로 코인제스트의 경우, 트레이딩 마이닝이라는 방식을 통해 8월 한달간 수백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제스트의 자체코인인 '코즈'는 쉽게 말해, 거래사이트가 투자자들에게 일정 수준의 암호화폐를 거래할 경우, 자체코인으로 보상해주는 형태다. 이렇게 받은 코인은 다시 거래사이트에서 환전해 현금화할 수 있다. 또 자체코인을 보유한 사람들은 향후 거래사이트에서 진행될 다른 상장코인 투표에도 참여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거래사이트의 입출금을 틀어막아 거래수수료 수익을 더는 기대할 수 없게 되면서, 업계가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화를 꾀하는 중"이라며 "시장이 음성적으로 커질 경우, 부작용이 적지 않은 만큼 정부는 거래산업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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