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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워치'까지 가세…토종 동영상플랫폼 '설자리' 좁아진다

(서울=뉴스1) 차오름 기자 | 2018-08-30 18:29 송고 | 2018-08-30 19:49 최종수정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AFP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AFP

유튜브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동영상 시장에 페이스북이 동영상 서비스 '워치'로 가세하면서 국산 플랫폼의 설자리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30일 전세계에 출시된 페이스북 '워치'는 20억명이라는 탄탄한 사용자를 기반으로 유튜브 따라잡기에 나섰다. 전세계 유튜브 사용자가 15억명으로 페이스북보다 작다는 점에서 '워치'는 유튜브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더구나 '워치'는 지난해 8월 미국에서 먼저 출시되면서 50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한 상태다. 
'워치'는 영상 업로드 용량과 시간이 무제한이다. 단, 10기가바이트(GB), 즉, 240분을 넘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 기준을 넘어서면 업로드 시간이 길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유튜브는 128GB, 네이버TV는 승인받은 이용자에 한해 8GB까지 업로드가 가능하다. 워치의 지원 해상도는 1080P 이하다. 

'워치'의 출현에 토종 플랫폼 기업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유튜브 '쏠림현상'을 해소하는 것도 벅찬 마당에 더 강력한 경쟁상대를 대적하게 생겼으니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페이스북은 그동안 동영상 플랫폼이 없었는데도 트래픽을 많이 차지했다"면서 "망사용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더 많은 트래픽이 발생한다면 이를 부담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 불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기준 유튜브의 국내 월간순이용자수는 2500만명에 달한다. 페이스북은 1300만명가량이다. 이용자가 394만명인 네이버TV와 이용자가 626만명인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가 상대하기에도 벅찬 규모다.
역차별 문제를 하루빨리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튜브가 국내 사업자와 같은 기준을 적용받는다면 조 단위의 망사용료를 내야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콘텐츠 유형별 데이터 트래픽 현황을 보면 동영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모바일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사용시간 점유율은 유튜브가 85.6%다.

유튜브와 페이스북은 이미 국내 동영상 광고시장도 독점하고 있다. 올 상반기 유튜브와 페이스북의 동영상 광고시장 점유율은 각각 40.7%, 32.4%에 달했다. 두 회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73.1%에 이른다. 매출은 유튜브가 1169억원, 페이스북이 9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점유율 8.7%로 24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네이버와 대조적이다.

여기에 페이스북이 '워치'까지 본격 서비스하게 되면 동영상 광고시장에서 국산과 외산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도 동영상 시장에서 페이스북의 광고매출이 네이버보다 4배 가까이 많은데 '워치'까지 서비스되면 이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면서 "하루빨리 외산과의 역차별을 없애 국산 동영상 플랫폼 업체들의 입지를 넓혀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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