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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익명 소식통' 읽지 마!"…핏대 세운 트럼프

언론 비판 트윗…"CNN은 국민의 적"
CNN "우리는 권력자의 거짓말을 보도" 반박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2018-08-30 13:33 송고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기사에서 '익명의 소식통'(Anonymous source)을 보면 읽는 것을 멈춰라, 그것은 소설(Fiction)이다!"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을 '가짜뉴스'(Fake News)로 치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짜뉴스 공세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러시아 스캔들' 등 최근 대내외적으로 악재가 겹치면서 분노의 화살을 언론에 돌리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가짜뉴스 프레임을 꺼내 들며 CNN 등 미 언론을 질타하는 글을 잇달아 게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익명의 소식통'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사실(Fact)이다. 그것은 가짜뉴스 기자들이 만들어내는 소설"이라며 "CNN이 하는 거짓말을 봐라, 그들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국민의 적!"이라고 적었다.

그는 뒤이은 트윗에서는 '익명의 소식통이 들어간 기사는 읽지 말 것'을 주문했다. 미 언론이 백악관 등 정부기관 내부 상황을 보도할 때 자주 사용하는 이 문구가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저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후에는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한 워싱턴포스트(WP) 출신의 대기자 칼 번스타인을 겨냥해 "과거에 살면서 퇴보한 바보처럼 생각하는 번스타인은 이야기를 꾸며내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번스타인의 트위터 계정(@carlbernstein)을 직접 태그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약물 없는 지역사회 프로그램' 행사애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약물 없는 지역사회 프로그램' 행사애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번스타인은 지난달 CNN과 함께 '2016년 트럼프 타워 회동' 의혹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이 러시아 측 인사를 접촉한 사실이 이 보도를 통해 알려지며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의 공모 의혹이 더욱 짙어졌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 주장에 대해 곧바로 반박했다.

CNN은 이날 트럼프 트위터 계정에 직접 답글을 달아 "대통령님, 실수하지 말라"며 "CNN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우리는 뉴스를 보도하고, 권력을 가진 사람이 거짓말을 할 때 보도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타워 회동 보도와 관련해 "그 이야기 속에는 많은 바보가 있지만, 번스타인은 그 속에 없다"며 '번스타인은 바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일갈했다.

CNN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미 인터넷매체 '데일리콜러' 보도를 인용, 중국의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서버 해킹 의혹을 기정사실화 한 데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CNN은 관련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한 데일리콜러 보도는 2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했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1시간 뒤에 익명 소식통을 인용한 기사는 소설이라고 밝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중잣대'를 지적했다.

CNN이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공식 트위터 계정에 답변을 달고 트럼프 대통령의 '가짜뉴스' 주장을 반박했다. © News1
CNN이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공식 트위터 계정에 답변을 달고 트럼프 대통령의 '가짜뉴스' 주장을 반박했다. © News1



wonjun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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