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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쿨파]관세 강행 트럼프, 다음 카드는 ‘약달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8-08-23 16:00 송고 | 2018-08-23 16:08 최종수정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중이 무역협상 중임에도 예정대로 16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의 관세부과를 강행했다.

이로써 미국은 모두 500억 달러의 중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로 중국 상품 2000억 달러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물론 중국 제품 전체(5050억 달러)에 관세를 매길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관세폭탄을 터트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관세폭탄은 좀 식상하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무기를 장착하고 있음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바로 ‘달러 약세’다.

사실 무역역조를 개선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환율 조정이다. 관세 폭탄을 투하하기 위해서는 관련 업계의 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등 복잡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그러나 환율 조정은 그렇지 않다.

그리고 무역 역조를 개선하는데 가장 효과적이다. 지난해 중국은 대미무역에서 약 3000억 달러의 흑자를 보았다. 위안화를 10%만 평가절상해도 무역흑자는 2700억 달러로 줄어든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미국의 공장을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은 달러 약세라며 여러 차례 약달러를 선호한다고 밝혀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더욱 노골적으로 이 같은 입장을 개진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인상이 전혀 기쁘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가 높아지면 달러 강세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19일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도 이와 같은 맥락의 발언을 했다. 

그는 더 나아가 최근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EU가 그들의 통화가치를 조작하고 금리를 낮추고 있다. 반면에 미국은 금리를 올리면서 달러화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며 연준의 금리인상을 강력히 반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중국도 위안 약세를 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위안화 약세를 통해 관세폭탄으로 입은 손실을 메우려 하고 있다. 실제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지난 4월 이후 위안화는 9% 정도 평가절하됐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에 이어 환율로 충돌할 분위기가 서서히 무르익고 있는 것이다. 

모든 무역전쟁은 환율 전쟁으로 귀결됐다. 미일 무역전쟁도 결국은 1985년 플라자합의를 통해 종료됐다. 당시 미일 무역전쟁은 10년 이상 지속됐다. 미중 무역전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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