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유전에서 근무하고 있는 노동자 © News1

중국이 미국의 제재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유조선을 사용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는 미국이 지난 5월 이란 핵협정 탈퇴 이후 제재를 재개했지만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할 것임을 보여준다며 이같이 전했다. 미국은 이란과 신규 핵협정을 맺고 중동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이란의 석유수출에 제재를 가하려고 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그동안 미국의 대(對)이란 제자가 일방적이라며 이란과의 상업적 관계를 옹호해오기도 했다. 가뜩이나 중국은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업체들이 거의 모든 수입 화물들에 대한 운송편을 이란 국영유조선사(NITC)로 이전하기 시작했다. 톰슨로이터아이콘의 선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이란에서 중국으로 원유를 수출한 유조선 17대는 모두 NITC가 운용하는 선박이었다.

중국의 국영 원유 수입업체인 주하이 젠룽사와 아시아 최대 정유업체인 시노펙도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이란 국영 석유회사(NIOC)와의 장기 공급 합의서 내 NITC의 유조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발동시켰다. 이 조항이 발동되면 이란이 보험과 위험뿐 아니라 모든 비용을 부담하지만 상대국의 구매는 거의 확실히 확보된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의 한 원유 수입업체 관계자는 "이 같은 이전작업은 양국이 동시에 요청하면서 최근들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 2012~2016년 서방국가들이 제재를 가할 때에도 이와 유사한 수출방법을 택해 돌파구를 마련했었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세 번째로 생산량이 큰 산유국으로 중국과 일본, 한국, 인도, 유럽연합(EU)에 주로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그 중 중국은 이란의 최대 원유 수입국이다.

반면 유럽에서 이란산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프랑스 정유업체 토탈은 미국과의 거래를 유지하기 위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했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이날 토탈이 이란의 사우스파스 가스 프로젝트에서 공식적으로 철수했다며 토탈의 자리를 대신할 기업을 모색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란 관계자들은 중국의 국영 중국석유천연가스(CNPC)가 토탈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음을 시사했었다.

미국은 오는 11월 4일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국들에게 수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과 한국, 일본, 대부분 유럽 국가들은 이미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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