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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유성훈 금천구청장 "발전가능성 1등 금천, 서남권 관문도시로 키운다"

"40년된 금천구청역사 복합개발로 지역발전 견인"
"시흥동 금빛공원에 개폐식 돔 '문화의 전당' 구상"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2018-08-20 08:00 송고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17일 오후 서울 금천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8.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17일 오후 서울 금천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8.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 금천구가 1년 중 언론에 이름이 꼭 오르내릴 때가 있다. '서울의 마지막 연탄공장' 기사가 쏟아지는 겨울이다. 금천의 이름을 단 유일한 철도역 금천구청역과 행정중심지 금천구청 앞에는 50년 넘은 연탄공장이 아직도 가동 중이다. 개발이 절실한 금천의 한 단면이다.

금천구는 서울의 서남쪽 끝이라 길 하나 건너면 경기도 광명시, 안양시다. 그런데 이웃 안양만 해도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는데 금천에서는 7층 이상을 못 올린다. 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묶여 저층 주거지에서 발전이 가로막혔다. 이밖에도 도시경관심의지구, 준공업지역 등 각종 개발제한 규제의 백화점이다. 과거 구로공단과 한묶음으로 규제를 받은데다 도시 한복판에 군사시설이 있기 때문이다. 마땅한 구민회관 하나 없을 정도로 생활인프라가 뒤쳐졌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금천구에는 금천구청역사 복합개발, 신안산선 개통, 공군기지 이전, 종합병원 유치에 이르는 '패키지 숙원'이 있다. 17일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한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이 숙원 달성을 자신의 소임이라고 강조했다.

금천구청역사 복합개발로 연탄공장, 폐저유소 대신 구민을 위한 인프라와 지역경제를 북돋을 상업시설을 조성하겠다는 게 유 구청장의 구상이다. "임기 내 청사진을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금천의 한 가운데 자리잡은 공군기지 이전도 급선무다. 유성훈 구청장은 "공군기지 이전 부지에 일자리·경제 중심지를 조성해 금천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 구청장은 민주당 출신 대통령 3명 모두와 일해본 경험이 있다. 중앙정치 이력만 30년이다. 행정과 입법 모두 강하다. 금천 현안 해결을 위해 중앙정부, 서울시, 국회의 지원을 이끌어낼 적임자다. 더구나 금천이 영등포구에 속했던 시절부터 계속 살아온 토박이 중 토박이다. 지역 터줏대감 정치인들과 당 후보 경선에서 승리하고 본선에서도 63.4%의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된 이유가 있다.
유 구청장은 "금천이 현재는 어렵지만 발전 가능성은 일등"이라며 "민선7기를 마무리할 때쯤에는 살기좋은 서울 서남부 관문도시로 기억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30년 몸담은 중앙정치를 떠나 지방정치를 선택한 이유는.
▶중앙정치는 정책이나 이슈 중심으로 일한다. 지방정치는 삶의 현장 그 자체다. 주민불편 해소, 지역발전에 방점을 둔다. 더구나 금천은 제 고향이다. 금천구가 영등포구일 때 태어나 살았다.(영등포구에서 1980년 구로구가 분구됐고 1995년 구로구에서 금천구가 다시 갈라져나왔다.) 이곳에서 학교를 다 나왔다. 하지만 금천은 제 학생 시절과 크게 변한 게 없다. 고향을 사랑하는 만큼 지역발전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제 능력을 다해 기여해보고 싶었다. (유 구청장은 25살 때 평화민주통일연구회(평민연) 활동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평민연은 1987년 대선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지지한 세력이 평화민주당에 입당하면서 만든 조직으로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전임 차성수 구청장에게 계승할 것과 새롭게 추진할 것이 있다면
▶차성수 전 구청장은 교육과 복지 전문가답게 그 분야에 성과를 남겼다. 그쪽은 더 손 보지 않아도 될 정도로 굉장히 잘 해놓았다. 꾸준히 계승발전시키겠다. 다만 뉴타운이 다 해제되면서 도시개발, 생활 인프라 확충이 뒤떨어졌다. 이런 점은 보강해나가겠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17일 오후 서울 금천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8.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17일 오후 서울 금천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8.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금천구청역 복합역사 개발을 추진 중인데 정부도 긍정적인가.
▶금천구청역은 문을 연 지 40여년이 됐지만 시설 개선이 거의 없었다. 주변에도 연탄공장, 폐저유소가 자리를 차지해 전반적인 복합개발이 절실했다. 마침 정부도 관심이 있다. 금천구청역 주변 부지에 행복주택, 역세권 청년주택을 지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 복합역사 개발을 병행하도록 조율하는 중이다. 그동안은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소극적이었다. 금천구민은 사업성보다 공공성을 강조해왔다. 사업성과 공공성이 조화를 이뤄야한다. 이번에는 정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의지를 보여 가능성이 크다. 제 임기 내 완공까지는 어렵더라도 청사진은 다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금천의 3대 현안인 신안산선, 공군기지 이전, 종합병원 등의 임기 내 로드맵은.
▶사실 구청장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중앙정부, 서울시, 국회가 힘을 합쳐야 한다. 신안산선은 금천구의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교통인프라인데 사업 속도가 더뎠다.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 착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종합병원은 이미 설립허가가 났고 법인재산 출연도 끝났다. 2022년 상반기 개원이 목표다. 공군기지 이전과 일자리·경제 거점 조성은 금천 지역발전을 위한 최대 숙원이다. 현재 국방부, 서울시, 서울도시주택공사와 이전방식과 개발계획 마련을 위한 실무TF를 진행 중인데 더 속도를 내도록 하겠다.     

-금천구 대학 유치도 오래된 바람인데 서울시립대 교양대학이 들어올 가능성은.
▶공군기지가 이전하면 IT, 상업, 컨벤션 등 금천의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인프라가 생겨야 한다. 서울시립대 교양대학이나 연구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기관도 함께 들어오기를 바란다. 다만 국방부와 서울시, 금천의 입장이 조금씩 달라 조정이 필요하다. 대학의 수도권 진입규제 때문에 금천에 올 수 있는 대학은 시립대와 서울과학기술대 정도다. 시립대 제2 캠퍼스가 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대학의 기능 분산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금천과 인연을 맺을 수 있었으면 한다.    

-서서울미술관, 제2문화체육센터가 곧 들어서지만 그래도 문화체육시설이 부족한 편이다.
▶시흥동 금빛공원 야외공연장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만들어보겠다. 주택가에 공원이 있어 주변 소음 민원 때문에 제대로 활용을 못 하고 있다. 금천구민의 문화적 향유 기회를 늘리는 ‘문화의 전당’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올해 내로 용역을 발주하려고 한다. 개폐식 돔 방안 등 벌써 여러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온다.      

-박원순 시장이 금천구에서도 한달살이를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점찍어 놓은 마을이 있나.
▶어디든 오셔도 된다.(웃음) 금천은 어디나 서민들이 많이 산다. 얼마 전 국민건강보험 1일 지사장을 하면서 새삼 느꼈다. 서울은 물론 전국 평균보다 보험료가 낮다. 그만큼 지역주민의 소득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금천구민은 강남 같은 개발을 원하는 건 아니다. 좀더 안전한 삶, 좀더 쾌적한 교통·생활인프라를 바랄 뿐이다. 금천은 과거 구로공단의 배후도시로서 기능을 했다. 그러다보니 준공업지역 지정 등 각종 개발제한 규제가 많다. 구민들이 마음놓고 모일 만한 구민회관 하나 없는 실정이다. 이제는 풀어줘야 한다. 박원순 시장이 말하는 강남북 균형발전의 모델이 될 만한 지역이다.

-금천구에서도 ‘보여주기 쇼’라는 논란이 일지 않을까.
▶요즘 행정의 화두가 현장과 소통이다. 행정책임자가 살아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현장에서 느끼지 않으면, 겪어보지 않으면 얼마나 심각한지 잘 모른다. 책상 위에서 보는 것과 천지 차이다. 삶의 현장에서 출퇴근 하면서 골목길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칭찬받을 행정이다.    

-금천은 작은 대신 현장행정이 발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제가 하고 싶은 것도 주민과 함께 하는 현장행정이다. 금천구는 작은 도시지만 좋은 의미에서 다양한 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파일럿시티’가 될 수 있다. 정책을 주민들과 함께 풀어가는 과정에서 많은 교훈을 얻게된다. 특히 마을민주주의는 전국에서 이미 선도적인 역할을 한다. 금천이 현재는 어렵지만 발전 가능성은 일등이다.     

-역대 민주당 출신 대통령 3명과 모두 일 해봤는데 어떤 점을 배웠는지.
▶김대중 대통령은 디테일에 강하다. 항상 수첩을 갖고 다니며 모든 현안을 꼼꼼하게 체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시원시원하다. 감정적, 정서적인 면이 강하다. 직관이 뛰어나 정치현안을 꿰뚫어보는 능력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해력이 빠르다. 무엇이든 금방 포인트를 잡아내는 통찰력이 있다. 가장 오랜 기간 모신 분은 김대중 대통령이다. 김 대통령이 1992년 대선에 실패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선거 패배 후 저도 고민이 많았다. 당시 김 대통령이 낸 책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에 ‘무슨 일이든지 10년을 하라’는 말이 있다. 제가 1988년 정치에 입문해서 10년도 안 됐을 때였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한 계기였다.

-요즘 대통령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다
▶자연스런 현상이다. 지지율 70~80%는 정치적으로 비정상적이다.(웃음) 그정도 지지율을 지킨다는 건 더 힘든 일이다. 하지만 대통령의 진정성이 살아있는 한 국민의 지지는 유지될 거라고 본다. 지지도는 원래 부침이 심하다. 10~20%는 금방 왔다갔다 한다. 정책 하나가 조금만 빗나가도 요동친다. 정책적 오류는 과감히 수정해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민선7기를 마무리할 때쯤 금천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주민이 살맛나는 도시가 됐으면 한다. 주민이 서로 활발히 소통하고 어울릴 수 있는 도시가 되기를 바란다. 지금은 금천하면 딱히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다. 그때는 살기좋은 서남부 관문도시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명실상부한 금천만의 랜드마크가 생겼으면 한다. 공군기지를 이전시키고 금천의 상징이 될 산업과 문화의 중심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하겠다. 그게 제 과제다.  

◇유성훈 금천구청장 프로필
▲1962년생 ▲중앙대 졸 ▲한양대 행정대학원 석사 ▲김대중·노무현정부 청와대 행정관 ▲제18대 대선 문재인 후보 선대위 총무부본부장  ▲민선7기 금천구청장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17일 오후 서울 금천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8.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17일 오후 서울 금천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8.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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