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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정체성 혼란자"vs"시정잡배나 할소리"…김성태·임태훈 설전

김성태 "성 정체성 혼란자가 군 개혁 주도, 어불성설"
임태훈 "막장까지 가는구나 생각…믿기지 않아"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이후민 기자, 정상훈 기자 | 2018-07-31 17:26 송고 | 2018-07-31 18:14 최종수정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7.3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31일 '성 정체성'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김 원내대표가 임 소장의 '성 정체성'을 문제삼자 임 소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원내대표를 맹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라는 분은 성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는 자"라며 "이 분이 군 개혁을 주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60만 군인이 이런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는 자가 군을 대표해서 군 개혁을 이야기하는 시민단체의 수장으로서의 목소리를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라며 "또한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하고 구속된 전력이 있는데 문재인 정부와 임태훈 소장이 어떤 관계인지 명확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직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인권과 관계없는 군의 전반적인 개혁에 대한 기밀자료라든지 중요한 내용이 그쪽(군인권센터)으로 가고, 그쪽 입장이 나온 이후 대통령이 뒷받침하는 코멘트를 하는 실상에 우려를 표명한 것"이라며 "군인권센터 소장이 마치 군 개혁의 모든 것을 대변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심적 병역거부라는 입장이 있지만 화면에 비친 화장된 그 모습, 그런 전력을 가진 사람이 기무사 개혁과 군 개혁을 이야기 하는게, 그분의 입에서만 시민단체의 목소리로 대변되는 지금 상황이 맞는 거냐"고 반문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에서도 "군 개혁은 이왕이면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 이야기를 해야지 남자가 화장을 하고, 군대도 안 간 사람이 군 개혁 이야기를 하면 되느냐"며 임 소장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밖으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7.3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에 임 소장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군인권센터 소장이 동성애자로 성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사람인데 어떻게 국방 개혁을 입에 담느냐고 목에 핏대를 세웠다"며 "논리가 부족하니 하등의 상관이 없는 내용까지 끌어와 물타기를 시도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당의 대표 입에서 나온 소린지, 시정잡배나 할 소린지 처음에 듣고 믿기지 않았다"며 "이제 막장까지 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찌그러지는 정당을 살리고 싶은 생각이 있는건지, 보수 아닌 극우로 가겠다는 커밍아웃인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며"초선이면 인기영합주의라 이해하겠는데 선수 높은 의원의 입에서 할 발언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임 소장은 '군 개혁은 군에 갔다온 사람만 해야 한다'는 김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북한에 가야만 북한인권 이야기를 하지 않겠나. (그런데) 자유한국당에 북한을 방문한 의원이 거의 없지 않느냐"며 "그렇다면 북한 인권문제를 (이야기)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대표가 자신의 화장을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제가 기자회견 할 때 분장하고 하는 게 잘못된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의원님들은 TV 출연할 때 분장을 하지 않나. 앞으로 방송사들이 화장품 값을 아끼게 돼 다행"이라고 했다.

임 소장은 또 군인권센터와 문재인 정부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 김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저는 대통령 전화번호도 모르는데 무슨 유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보이나보죠"라고 지적했다.


ykj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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