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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돼지들 죽인다"…온라인 성차별 게시글 너무한다

양평원 온라인 커뮤니티 양성평등 모니터링
디시인사이드·일베 등 8개 커뮤니티 대상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2018-07-31 09:29 송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되는 성차별적 게시글의 사례. (한국양성평등진흥원 제공) © News1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되는 성차별적 게시글의 사례. (한국양성평등진흥원 제공) © News1

디시인사이드 등 방문자와 사용자 수가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특정성별을 겨냥한 적개심과 폭력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게시글과 댓글이 다수 게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6월 온라인 커뮤니티 양성평등 모니터링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이번 모니터링은 지난달 1~7일 디시인사이드, 일간베스트(일베), 유튜브, 보배드림, 디젤매니아, 네이트판, 개드립, 와이고수 등 온라인 커뮤니티 8개의 게시글 1600개와 해당 게시글에 달린 댓글 1만6000개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모니터링에서 성차별적 게시글 90건과 댓글 71건이 발견됐으며, 혐오·비난이 83.9%(135건), 폭력·성적대상화가 16.1%(26건)으로 나타났다.

혐오·비난 유형은 특정 성별에 대한 부정적 관념을 가지고 적대감을 드러내거나 신체 일부를 멸시하는 욕설이 많았다. 외모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부추기는 내용도 다수 발견됐다.
한 예로 A커뮤니티에 올라온 '좋은 아내 진단표를 긴급히 만들어봤다'는 게시글은 아내를 남편의 성적 도구의 대상이자 복종의 존재로 유형화했다.

B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은 "교통사고 당해도 통통 튈 것 같이 살쪘던데"라며 외모를 비하하고 폭력성을 드러내는가 하면, '남자 외모에서 키의 중요성'을 다룬 또다른 글은 외모에 대한 고정관념을 부추기는 내용을 담았다.

C온라인 플랫폼에서는 먼저 취업하고 이별한 전 여자친구보다 더 높은 직급으로 합격했다고 복수했다는 글에 '저런 여자가 남자 인생 망치려고 울면서 미투한다'는 댓글이 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되는 성차별적 게시글의 사례. (한국양성평등진흥원 제공) © News1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되는 성차별적 게시글의 사례. (한국양성평등진흥원 제공) © News1

폭력·성적 대상화 유형은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거나 특정 성별을 성적 도구로 연상시키는 표현과 이미지가 많았다. 지나친 폭력성을 드러내는 표현도 다수였다.

B커뮤니티에 게시된 '길거리 돼지X들 보면 죽이고 싶은데 정상이냐'는 제목의 글은 "페미 때문인지 몰라도 그 전에는 돼지 봐도 아무 감흥 없었는데 요즘은 진짜 농담 아니라 죽이고 싶다는 생각 든다"는 폭력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E커뮤니티는 여성의 신체부위를 강조한 선정적인 사진을 자극적인 제목으로 게시해 여성의 몸을 성적으로 읽히도록 유도했다.

양평원 관계자는 "온라인상 혐오표현은 끊임없이 확대·재생산돼 사회문제를 일으킨다"며 "혐오와 성차별적 표현이 확대·재생산될수록 혐오문화는 일상화되고 갈등을 유발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표현의 자유를 지키면서도 성차별적 언어와 혐오문화를 개선할 수 있는 제도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양평원은 이번 모니터링에서 발견된 성차별적 사례 일부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개선을 요청할 예정이다.


m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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