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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캠핑 30대 주부 실종 닷새째…공개수사 전환 이유는?

실족사에 무게…시신 안 떠올라 범죄 가능성도 염두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2018-07-30 14:34 송고 | 2018-07-30 14:45 최종수정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 News1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 News1

제주 30대 여성 실종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공개수사로 전환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과 제주해양경찰서는 제주시 구좌읍 세화항 부근에서 실종된 최모씨(38·여·경기도 안산)를 찾기 위해 닷새째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30일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최씨 남편(37)의 진술과 경찰 조사 등을 종합해 보면 최씨는 25일 밤 10시40분쯤 딸, 아들과 함께 카라반에서 캠핑을 하다 음주 상태로 홀로 밖에 나갔다.

주변 폐쇄회로(CC)TV를 탐색한 결과 최씨는 실종 당일 밤 11시5분쯤 세화항 주변 편의점에 들러 소주와 종이컵 등을 구입했다.

이튿날인 26일 새벽 3시쯤에는 세화포구로 입항하던 선장 김모씨(55)가 포구 한편에 최씨의 휴대전화와 카드가 놓인 것을 발견해 동이 튼 뒤 남편에게 건네줬다.
같은 날 오후 최씨의 소지품이 발견된 곳으로부터 50m가량 떨어진 해상에서는 최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분홍색 슬리퍼가 발견된데 이어 30일 오전 10시30분쯤 세화포구로부터 약 4㎞ 떨어진 구좌읍 하도리 해상에서 나머지 슬리퍼 한짝도 발견했다.

경찰과 해경은 최씨가 바다에 빠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주변 해역에 대한 수중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과 해경은 30일 오후부터는 3인1조씩 총 6명의 잠수부를 투입해 슬리퍼가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수중 수색 작업을 펴고 있다.

지난 26일 제주 세화항 해상에서 실종 여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슬리퍼가 발견됐다. 위에 사진은 실종된 최모씨(38). © News1
지난 26일 제주 세화항 해상에서 실종 여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슬리퍼가 발견됐다. 위에 사진은 실종된 최모씨(38). © News1

하지만 실종 사흘째인 28일까지 총 9차례에 걸쳐 수중 수색 작업을 벌였는데도 최씨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29일부터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30일에는 CCTV에 포착된 최씨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수배 전단지를 배포했다.

실종 당시 음주상태였던 최씨가 실족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경찰이 공개수사로 전환한 가장 큰 이유는 가족들의 요청 때문이다.

최씨의 남편은 사흘째가 되도록 최씨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자 납치 등을 우려해 최씨의 최근 사진을 공개했다.

주변 선장들의 조언대로라면 만약 실족사했을 경우 시신이 2~3일 내에 수면 위로 떠올라야 하는데 아무런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범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범죄로 추정할 만한 단서는 없지만 미미한 가능성이라도 놓치면 안되기 때문에 제보를 받기 위해 실종자의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asy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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