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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빠진 軍…해군 이어 육군 장성도 성폭력 보직해임(종합)

사안 엄중함 고려해 중앙수사단 직접 조사…"성추행 확인"
육군 "깊은 유감…철저한 수사 통해 엄중히 처리할 예정"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2018-07-09 11:25 송고
[자료사진]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자료사진]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해군 장성에 이어 이번에는 육군 장성이 성폭력 사건에 연루돼 보직해임됐다. 국방부장관이 최근 군기강 잡기에 나섰음에도 기강 해이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육군은 경기도의 한 육군 부대에서 근무하는 보병 사단장이 같은 부대 소속 부하 여군을 성추행한 혐의를 확인해 9일 보직해임했다.
육군 중앙수사단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A 장성이 손을 만지는 성추행 행위가 있었음을 확인해 정식으로 수사하고 있다"며 "A 장성을 9일부터 보직해임했다"고 말했다.

육군에 따르면 A 준장은 지난 3월 자신의 차에 탄 여군 B씨의 손을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육군조사 결과 A 준장은 부대에서 주관하는 여군인력 간담회에 참석한 B씨를 따로 불러내 서울에서 식사한 뒤 부대로 복귀하다가 차에서 성추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A 준장은 평소 심리학을 공부했는데 손가락 길이를 보면 성호르몬 관계를 잘 알 수 있다며 B씨의 손을 만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공직기강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신웅수 기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공직기강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신웅수 기자

B씨는 차 안에서 단 둘만 있는 상황이었고 A 준장의 요구에 경황이 없어 손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지난 4일 A 준장이 부하 여군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신고를 받고 즉시 조사에 들어갔다. 양성평등담당관과 본부 피해자권리 보호 장교가 함께 면담에 나섰다.

육군은 사건 신고 즉시 지휘계통으로 보고했다.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하고 육군 중앙수사단이 직접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육군은 A 준장에 대한 조사 진행과정에서 다른 두 명의 피해자를 추가로 확인했다. A 준장은 차에서 여군의 손을 만지거나 자신의 집무실에서 여군의 손과 다리를 만진 것으로 전해졌다.

중수단 관계자는 "피해자에 대한 조사가 끝나야 (혐의를 구체적으로 확인 후) 입건할 수 있다"며 "불법행위를 확인한 다음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건 인지 즉시 피해자에 대해 가해자와 분리조치(휴가)를 했다"며 "피해자 보호 및 2차 피해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관련 법규에 따라 엄중히 처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해군 소속의 한 준장도 술에 취해 후배 여군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군형법상 준강간미수 등)로 지난 4일 구속됐다. 해군은 사건 인지 당일인 2일 B 준장을 보직해임한 바 있다.


dhspeop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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