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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난민 급증한 제주…아랍어 통역 없는 경찰,고군분투

민간통역인 2명 선발, 3자간 통화, 번역기까지 동원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2018-07-05 07:00 송고 | 2018-07-05 09:34 최종수정
예멘 난민 신청자들이 지난 6월29일 제주시 제주이주민센터에서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상담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2018.6.29/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예멘 난민 신청자들이 지난 6월29일 제주시 제주이주민센터에서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상담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2018.6.29/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예멘 난민 신청자 증가로 인해 제주도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치안 강화와 인권 침해 방지를 약속한 경찰이 의사소통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4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 통역 인력은 중국어가 13명으로 가장 많고 영어 9명, 일본어 6명, 베트남어 4명 등 총 32명이다. 아랍어 가능 인력은 단 한 명도 없다.
이에 경찰은 최근 민간인 통역요원을 선발해 수사 등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현재 선발된 아랍어 가능 민간인 통역요원은 2명이다.

이들은 통역 사실을 누설하지 않는다는 서약서를 작성한 뒤 경찰과 피의자 또는 민원인 사이의 통역을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은 직장인이기 때문에 근무 중 호출 시에는 통역에 나서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경찰은 예멘인 중 영어통역이 가능한 5명을 섭외해 경찰 영어 통역인이 이를 듣고 전달하는 방식으로 4자간(예멘인-영어가능 예멘인-영어통역 경찰-담당경찰) 통역을 진행하기로 했다.

실제로 지난 1일 제주시 한림읍 소재 선원 숙소에서 예멘 난민 신청자 간에 발생한 폭행 사건을 수사하는데도 이같은 방식으로 통역이 이뤄졌다.

하지만 급하게 통역이 필요할 경우에는 이마저도 어려워 전화통역까지 동원했다.

경찰청 본청에 근무하는 아랍어 특채자 4명에게 지원을 요청해 24시간 아무 때나 전화를 걸어도 3자간 통역이 가능하도록 했다.

지난달 28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의 한 도로에서 길을 잃은 예멘인 A씨(21)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 본청 외사과 직원과 3자간 통화연결 끝에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었다.

일선 경찰들은 아랍어 번역기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기도 했으며, 365일 24시간 이용 가능한 국내 최대 통역 봉사단체인 bbb 코리아에도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제주외국인‧출입국청에 배치된 아랍어 통역 직원 4명의 도움도 받기로 했다.

경찰은 예멘 난민 신청 급증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지난달 21일부터 범죄예방과 인권보호를 위한 '국민불안해소 인권보호TF팀'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


asy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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