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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적십자회담 대표 명단 통보 지연…또 일방적 연기하나

통일부 "판문점 연락채널 아직 열려…회신 올 것"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18-06-21 18:20 송고
남북 적십자 회담 우리측 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강원도 고성으로 떠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6.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남북 적십자 회담 우리측 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강원도 고성으로 떠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6.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북한이 8·15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 개최를 하루 앞둔 21일 대표단 명단을 남측에 통보하지 않고 있다.  

우리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늦게라도 북측의 회신이 올 수도 있다고 보고 예정대로 회담장인 금강산으로 출발했지만, 행여 회담이 연기될까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 등 우리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2시40분쯤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환담을 한 뒤 오후 3시쯤 금강산을 향해 출발했다.

북측이 이때까지도 대표단 명단을 보내지 않았지만 회담이 내일인 만큼 이날 오후라도 회신이 오면 예정대로 22일 금강산에 도착할 수 있게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북한이 우리측 제안을 수정하거나 늦게 회신하는 경우는 이전에도 종종 있었다.
앞서 개성공단 내 설치하기로 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설 준비 작업과 관련해 정부는 14~15일 방북을 제의했으나, 북측은 제안 날짜가 지난 15일에서야 19~20일로 수정제의를 해왔다.

지난달에는 16일로 예정된 남북 고위급회담을 10시간도 채 남기지 않고 북측이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 선더'(Max Thunder) 훈련을 이유로 회담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당시 북측의 일방적 남북 고위급회담 연기로 한반도에 형성된 미묘한 기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까지 이어지면서 화해 분위기가 최대 위기를 맞기도 했다.

아직 이같은 분위기는 감지되고 있지 않지만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북미간 약속했던 후속 고위급회담이 열리기 전 3차 북중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한반도 정세 변화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으로부터 별다른 징후는 없었고 오늘 늦게라도 명단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취소나 연기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통상 오후 4시에 닫는 남북간 판문점 연락 채널이 오후 6시 현재까지도 열려있어 북측 회신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박경서 회장도 회담본부를 출발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아마 바쁘니까 그럴 것"이라며 "저는 별일 없으리라고 본다"고 낙관했다. 

북측 명단이 오면 우리측 대표단은 예정대로 이날 강원도 고성에서 하루 숙박한 뒤 22일 오전 고성 남북출입사무소(CIQ)를 거쳐 회담 장소인 금강산 호텔로 갈 예정이다.

남북은 회담에서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의 구체적인 일정과 상봉 규모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그 외에 이산가족 관련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상봉 정례화, 서신 교환, 고향 방문, 전면적 생사확인 문제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letit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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