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광역비례 1석때문에…" 광주 제1야당 내준 평화당 '머쓱'

정의당 "정당득표율 12.77%, 광역 1석…쑥스럽지만 제1야당"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2018-06-17 13:38 송고
나경채 정의당 광주시장 후보가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지난달 31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2018.5.31/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나경채 정의당 광주시장 후보가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지난달 31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2018.5.31/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광역 비례 의원 1석 때문에…."

광주·전남지역을 정치적 기반으로 하는 민주평화당이 심장부인 광주에서 제1야당 자리를 정의당 광주시당에 내주면서 머쓱해하고 있다.
광주 국회의원 8명 중 4명을 보유하고 더불어민주당과 경쟁할 가장 강력한 야당이라고 자부하던 평화당인데, 이번 선거 결과 제1야당이란 타이틀을 쓰지도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다. 어떻게 된 일일까.  

6·13지방선거에서 민주평화당은 광주지역에 구청장 후보 4명, 광역의원 후보 11명, 광역 비례 1명, 기초의원 후보 21명, 기초 비례 5명 등 42명을 후보로 냈다.

가장 중요한 광역단체장인 광주시장 후보는 1명을 확정했으나 선거 직전 사퇴하면서 후보를 내지 못했다.

정의당은 광주시장 후보 1명, 기초의원 후보 8명, 광역의원 비례 2명, 기초의원 비례 4명 등 15명이 후보로 출전했다. 구청장과 광역의원 후보는 한 명도 내지 못했다.   
출마자 수로는 평화당 42명 대 정의당 15명으로 평화당이 3배 가까이 많다.

관건은 선거결과다. 민주당이 광주시장과 5개 구청장, 20개 지역구 광역의원을 싹쓸이한 가운데 평화당은 42명 중 기초의원만 9명이 당선했다. 동구 1명, 서구 2명, 남구 2명, 북구 4명 등이다. 구청장과 광역의원 후보 모두 낙선했다.

정의당은 15명 중 광주시의원 비례의원 1명과 광산구 기초의원 1명이 당선됐다.

당선 결과를 놓고 보면 당선 숫자에서는 9대 2로 평화당이 앞섰다. 하지만 광역의원에서 명암이 갈렸다.

광역의원비례대표 선거에서 정당별 득표율은 민주당이 67.47%로 1위, 이어 정의당 12.77%, 민주평화당 8.23%, 민중당 4.59%, 바른미래당 4.38%, 자유한국당 1.38%, 노동당 0.62%, 녹색당 0.52% 순이었다.

이 결과에 따라 광역의원 비례대표 총 3석 중 민주당이 2석을 가져갔고 정의당은 두 자릿수 지지율로 1석을 차지했다. 평화당은 0명.
민주평화당 광주지역 후보들이 6·13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민주평화당 광주지역 후보들이 6·13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만한 민주당을 심판해달라. 견제정당, 경쟁정당에 힘을 실어달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2018.6.12/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결국, 정의당은 '비례 의원'이지만 광역 의원 1명을 당선시켰고 평화당은 1명도 없게 되면서 광주 '제1야당'은 정의당이 가져갔다.

정의당은 "창당된 지 5년, 광주시당이 정식으로 출범한 지 2년 만에 광주시의회와 기초의회에 첫 진출했다'며 "광주시의회에서는 유일한 야당 시의원을 배출함으로써 광주의 제 1야당이 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결과는 촛불항쟁의 완성과 새로운 대한민국의 건설을 바라는 광주시민 여러분들께서 만들어주신 것"이라며 "광주시의회 유일한 야당으로서 특정정당에 치우친 시의회의 일방적 독주를 막고, 민주적 운영을 위해 막중한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화당은 '제1야당'이라는 정의당의 공식 발표에 반박도 하지 못한 채 "시민의 선택을 겸허히 수용해 경쟁야당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만 했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는 견제와 경쟁의 다당제 정치를 뿌리 내릴 수 있는 전환점이었다"며 "평화당은 눈물로 지지를 호소 드렸지만 광주 시민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평화당에 대한 시민들의 채찍을 달게 받아들이겠다"며 "한 걸음 한 걸음 시민 속으로 들어가 대안야당, 경쟁야당으로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남지역에선 평화당과 정의당 모두 제1야당이라는 말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전남도의원 광역 선거에서 평화당과 정의당 후보 각 1명씩, 광역의원 비례 대표에서도 각 1명씩 당선돼 2대2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화당은 전남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고흥군수, 해남군수, 함평군수 등 3명이 당선됐지만, 제1야당이란 말을 공식적으로 쓰지 못하고 한숨만 쉬고 있다.


nofatejb@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