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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이란·베네수 공급 갭 메워도 원유수급 겨우 균형"

(런던 로이터=뉴스1) 양재상 기자 | 2018-06-14 02:16 송고 | 2018-06-14 07:26 최종수정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석유를 싣고 있는 유조선.©로이터=News1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석유를 싣고 있는 유조선.©로이터=News1

세계 경제 호조를 배경으로 내년 석유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인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공급 감소분을 메우지 못할 경우 세계는 거대한 수급 격차에 직면할 수 있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3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이번에 발표된 IEA의 보고서는 다음주 오스트리아 빈 회의를 앞두고 있는 OPEC에게 경고장을 날렸다. OPEC은 22일부터 열릴 회의에서 공급정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IEA는 내년 세계 석유수요가 140만배럴 늘어 2분기에는 일평균 1억배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IEA 올해에도 석유 수요가 같은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 예상했다. 지난달 보고서에 제시한 예상치와 동일했다.

월간보고서를 통해 IEA는 "견조한 경제 환경, 유가 안정 예상이 핵심 요인이다. 반면 유가 상승 가능성과 무역 마찰은 위험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며 "일부 국가들은 소비자 가격 압박을 완화하는 조치 이행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후 수개월 동안 경제 전망이 하향 수정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세계 경제는 고유가로 일부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브렌트유는 현재 76달러대로 지난 2014년 이후 최고치에 근접해 있다. 지난해 1월부터 OPEC과 러시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이 산유량을 일평균 180만배럴 감축해온 영향이다.

IEA는 "무역갈등 고조가 석유 수요 전망의 주요 위험이다"라고 말했다.

캐나다와 유럽연합(EU)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올릴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이 이들 국가에서 수입되는 철강 및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보복조치다.

이를 두고 IEA는 "수위가 높아지는 보복조치와 관련된 위험은 무시할 수 없다"며 "무역 둔화 장기화는 세계 경제성장과 석유 수요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석유 수요의 상당 부분이 무역활동과 관련돼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는 22~23일 OPEC은 회의를 열어 공급 정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베네수엘라의 산유량 급감과 미국의 이란 제재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OPEC은 회의에서 공급 부족분 충당을 위해 증산을 고려할 수도 있다.

IEA는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공급 격차가 메워져도, 내년 시장은 균형을 맞추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유가는 국가간 마찰에 취약해져 상승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여유 생산능력을 지난 소수의 산유국들이 여력을 좀 더 쥐어짜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월간보고서는 "나머지 OPEC 12개 회원국들이 종전과 같은 산유량을 유지할 경우 잠재적인 공급 격차는 커질 수 있고, 내년 4분기에는 공급 부족분이 일평균 160만배럴 이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IEA는 내년 말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이 지금보다 일평균 150만배럴 줄어드는 시나리오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란의 수출량은 지난 번 경제 제재로 줄어든 만큼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베네수엘라에 대해서도 IEA는 경제위기에 따른 산유량 감소세가 멈추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경제 위기로 지난 2년 동안 산유량은 일평균 100만배럴 줄었다.

한편, OPEC 감산합의의 영향으로 지난 4월 선진국의 석유재고는 310만배럴 감소해 3년 만에 최저치인 28억900만배럴을 나타냈다고 IEA는 밝혔다.

비(非)OPEC 산유국의 공급은 올해 일평균 200만배럴 늘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이 산유량 증가세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IEA는 말했다. 내년 산유량 증가폭은 일평균 170만배럴로 둔화될 것이라 전망됐다.

IEA는 "미국의 산유량 확장세는 유가에 압박을 줬다"며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와 브렌트유의 격차는 배럴당 10달러 이상으로 커졌다. 수송 용량이 산유량보다 뒤처졌다는 조짐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IEA는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공급 감소분을 메우기 위해, 중동 OPEC 국가들은 짧은 기간 안에 산유량을 일평균 110만배럴 늘릴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며 "내년에 비OPEC 국가의 공급도 늘겠지만, 러시아의 산유량도 추가로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IEA는 내년 OPEC 원유에 대한 수요가 일평균 3160만배럴을 기록하리라 예상했다. 올해 수요 예상치인 일평균 3190만배럴보다 적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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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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