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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50주기 맞아 유일한 시집 '달나라의 장난' 복간

제목 서체·세로쓰기 등 초판 복원…동네서점 에디션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2018-06-13 07:02 송고
시인 김수영 사진.(민음사 제공)
시인 김수영 사진.(민음사 제공)

'바람과 풀'의 시인 김수영 50주기를 기념해 그의 첫 시집이자 유일한 시집 '달나라의 장난'이 복간됐다.

1959년 춘조사에서 '오늘의 시인 총서'로 발간된 '달나라의 장난'은 김수영이 1957년 시인협회상 1회 수상자가 된 이래 출간된 첫 시집이자 살아있는 동안 출간한 유일한 시집이다.
당시는 출판환경이 좋지 않아 김수영은 시를 쓴지 14년 만인 1959년이 돼서야 첫 시집을 출간할 수 있었다.

언제부터인지 잠을 빨리 자는 습관이 생겼다
밤거리를 방황할 필요가 없고
착잡한 머리에 책을 집어들 필요가 없고
마지막으로 몽상을 거듭하기도 피곤해진 밤에는
시골에 사는 나는-
달 밝은 밤을  
언제부터인지 잠을 빨리 자는 습관이 생겼다(시 '달밤' 중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세로쓰기가 가로쓰기로 바뀌는 등 김수영이 종이 위에 남긴 시각적 이미지 또한 사라짐에 따라 복간본에서는 사라진 김수영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복원했다.
1959년 춘조사에서 출간된 초판본을 따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는 우철 방식의 제본과 세로쓰기를 그대로 따랐다. 제목 서체도 초판본의 서체를 그대로 살리고 달의 이미지 속에 김수영의 이미지를 삽입했다.

김수영은 시의 의미를 시각적 이미지에서도 구했던 시인으로, 그의 육필 원고에는 연 갈이와 연의 시작 선, 연과 행의 형태를 두고 고민한 흔적이 남아 있다.

'달나라의 장난' 복간본은 동네서점에서만 파는 특별판으로 제작됐다.

김수영 시집 '달나라의 장난' 표지
김수영 시집 '달나라의 장난' 표지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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