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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국 불안정…국내 증시도 단기 조정 불가피

"코스피 2350선 하락 가능…안전자산 선호 강해질 것"
"미국 FOMC·유럽 ECB 통화정책회의가 분수령 될 듯"

(서울=뉴스1) 전민 기자, 김태헌 기자 | 2018-05-30 17:48 송고
30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의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48.22포인트(1.96%) 내린 2,409.03을 나타내고 있다. 2018.5.30/뉴스1 © News1 박지수 기자
30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의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48.22포인트(1.96%) 내린 2,409.03을 나타내고 있다. 2018.5.30/뉴스1 © News1 박지수 기자

이탈리아 정국이 불안정해지면서 국내 증시도 타격을 입었다. 이탈리아의 정치 위기가 전 세계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면서 국내 증시도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전날보다 48.22포인트(1.96%) 떨어지며 2409.03에 마쳤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닛케이지수가 1.5%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과 홍콩 항셍 지수도 각각 2.53%, 1.4%씩 하락했다.
미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전날 미국 다우존스는 1.58% 하락했다. 나스닥과 S&P 500도 각각 0.52%, 1.16% 하락했다. 이탈리아의 정국 불안정 우려로 투자자들의 투매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친 EU 성향인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연정 구성을 주도하는 극우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과 '동맹'이 지명한 파올로 사보나 경제장관의 승인을 거부했다. 이에 총리 후보였던 주세페 콘테가 사임했고 마타렐라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 출신인 카를로 코타렐리를 임시 총리로 지명했다.

이로 인해 재총선 실시 가능성이 커지면서 EU 탈퇴를 추진하는 두 포퓰리즘 정당이 세력을 더 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재총선 이후 이탈렉시트(이탈리아의 유럽연합 탈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하는 것이다.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로마 퀴리날레 대통령 궁에서 조기 총선까지 과도 내각을 이끌 총리로 임명한 카를로 코타렐리와 만나고 있다. 코타렐리 총리 지명자는 IMF에서 고위직을 역임한 경제학자이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로마 퀴리날레 대통령 궁에서 조기 총선까지 과도 내각을 이끌 총리로 임명한 카를로 코타렐리와 만나고 있다. 코타렐리 총리 지명자는 IMF에서 고위직을 역임한 경제학자이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전문가들은 이탈리아의 정국 불안정이 유로존 탈퇴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적지만 당분간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탈렉시트 리스크가 당분간 부각할 수 있지만 현실화될 가능성은 작다"면서 "이탈리아 국민이 여전히 잔류 희망 비율이 높고 EU 탈퇴 시 이탈리아는 디폴트에 직면할 공산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류용석 KB증권 연구원은 "시간이 지나고 정국이 안정되기 전까진 국내 증시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기적으로 코스피는 2350선 정도까지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탈리아 정국 불안정에 더해 미국의 달러화 강세와 금리 인상이 겹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탈리아 정치 불안에 미국 달러화 강세, 금리 인상이 겹쳤다"며 "달러 강세가 계속되면 자금 유출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조 센터장은 "신흥국 펀드 아웃(자금유출)이 확실히 나타나고 있다"며 "금리가 결국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이탈리아발 리스크로 국제금융시장에선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할 전망이다. 전날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 취약국의 국채수익률은 투매로 크게 올랐다. 반면 안전자산인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5.2bp 내리며 2.777%를 기록했다. 2년물은 15.6bp 내린 2.327%를 기록했다.

오는 6월 중순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불안정한 금융시장 흐름을 바꿀 단기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상현 연구원은 "FOMC가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더라도 앞으로 금리정책에 대해 비둘기파적인 코멘트가 나올 경우 달러화 강세가 주춤해지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안정을 회복할 여지가 있다"면서 "이탈리아의 현재 상황에 ECB가 어떻게 대응할지도 주목된다"고 밝혔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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