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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1.50% 유지…7월 금통위는?

FOMC 금리 인상 시사…한미 금리역전 해소 과제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전민 기자 | 2018-05-24 11:41 송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삼성본관 17층 회의실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8.5.2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삼성본관 17층 회의실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8.5.2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6개월째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한은 금통위는 24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0%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금통위에서 6년 5개월 만에 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한 후 6개월 동안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애초 7월 금리 인상설을 예측했던 임지원 신임 금통위원의 합류로 소수의견을 점치는 시각도 있었지만, 결과는 만장일치였다.
국내 경기가 침체한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면 국민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올해 1분기 가계대출 가중평균 실질금리(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지표)는 연 2.38%였다. 2.54%를 기록한 2015년 3분기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달 초만 해도 5월 기준금리 인상 주장이 많았다. 하지만 정부가 부정적인 경기지표를 잇달아 발표하자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해졌다. 특히 고용지표가 둔화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10만명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전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1.2% 감소로 26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70.3%)은 전월 대비 1.8% 포인트 하락해 2009년 3월 69.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도 "우리 경제가 비교적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대내외 여건이 만만치 않아 앞으로의 경제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미국과의 금리 역전 기조를 오래 끌고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날 이주열 한은 총재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1.50~1.75%다. 상단이 한국의 기준 금리인 1.50%를 넘어섰다. 더 격차가 벌어지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 이미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일부 신흥국은 금융위기를 겪고 있다.

미국이 추가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전날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5월 1~2일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은 "대부분 참석자가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온전할 경우 곧 통화 완화정책을 제거하는 또 하나의 단계를 밟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전했다. 추가 인상 가능성을 예상한 말이다.

미국이 오는 6월 예상대로 금리를 올리면 양국의 금리 격차는 0.50%포인트까지 벌어진다. 미국이 한 번 더 금리를 올린다고 가정하면 국내 경제에는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미국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 (국내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대외건전성이 취약한 일부 신흥 시장국에서 자본유출이 확대되면서 불안한 모습이 나타났다"며 "주요국 통화 정책 변화,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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