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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조현민 "사람 없는 곳으로 유리컵 던졌다" 진술(종합)

법률대리인 대동하고도 본인이 직접 의사 피력
"죄송하다" 울먹였지만… '특수폭행' 혐의는 부인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2018-05-01 19:01 송고
'물벼락 갑질'로 물의를 일으킨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35)가 1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조 전 전무는 이날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게된다. 2018.5.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물벼락 갑질'로 물의를 일으킨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35)가 1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조 전 전무는 이날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게된다. 2018.5.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물벼락 갑질' 논란과 관련해 1일 경찰 소환조사를 받고 있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35)가 "유리컵을 던지긴 했지만 사람이 없는 곳으로 던졌다"고 진술했다.

조 전 전무가 유리컵을 광고대행사 직원들에게 던졌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이목이 쏠렸던 '특수폭행' 의혹을 부정한 셈이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폭행·업무방해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조 전 전무를 상대로 오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8시간째 조사를 받고 있는 조 전 전무는 오전조사를 마치고 7000원 상당의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한 뒤 오후 2시부터 오후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56분쯤 경찰 청사에 도착한 조 전 전무는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거듭 사죄했지만,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피해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수사를 진행하려면 조 전 전무에게 '특수폭행' 혐의가 적용되어야 한다. 특수폭행은 폭행과정에서 단체 또는 다중의 위력을 보이거나 위험한 물건이 동반될 때 적용되는 혐의다.

특수폭행은 피해자의 의사에 따라 가해자를 처벌하지 못하는 '반의사불벌' 요건을 두지 않고 있어 피해자가 가해자를 용서하거나 합의하더라도 강제수사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경찰도 폭행의 고의가 있었는지, 유리컵을 어디로 던졌는지 등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 전반을 캐물어 혐의점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았지만 조 전 전무가 사실상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특수폭행 혐의 적용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 전 전무가 당일 회의장에서 유리컵을 던진 사실은 있다고 진술했다"면서도 "대한항공 사람이나 광고대행사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던졌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한편 조 전 전무는 법률대리인 1명을 대동하고도 직접 의사를 피력하면서 조사에 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변호인 2명과 같이 출석했고 1명만 조사에 참여하고 있다"며 "(조 전 전무) 본인이 적극적으로 대답을 하고 있고, 조사는 밤늦게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조 전 전무의 변호인이 이번 조사의 진술녹화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조 전 전무는 지난 3월16일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광고대행사 H사와 회의를 하던 중 H사 직원들을 향해 종이컵에 든 매실음료를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그는 이같은 폭행과 폭언으로 정상적인 회의 진행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도 받는다. 당시 회의는 2시간가량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조 전 무의 갑질로 10여분 만에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dongchoi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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