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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번엔 OPEC 일격…"인위적 고유가 용인불가"

(워싱턴 로이터=뉴스1) 양재상 기자 | 2018-04-21 00:35 송고 | 2018-04-21 07:19 최종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로이터=News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로이터=News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감산합의를 통해 국제유가 상승을 유도한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20일(현지시간) 비난했다. 그는 '인위적인' 고유가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유가가 하락하자, 산유국들 사이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OPEC이 또 유가를 올리려는 것 같다. 항해 중인 배에 가득 실린 석유를 포함해 세계 곳곳에 분포한 기록적인 석유량을 이용해서 말이다. 유가가 인위적으로 매우 높다! 좋지 않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글을 게시했다.
이에 대해 OPEC의 일부 국가들은 유가가 인위적으로 상승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대응했다. OPEC은 오는 6월 회의를 열어 감산합의의 다음 단계를 결정한다. 이들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던 유가에 힘을 보태기 위해 지난해 1월부터 감산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와 OPEC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백악관도 언론의 코멘트 요청에 즉각 답을 내놓지 않았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OPEC과 비(非)OPEC 국가의 감산합의가 세계 유가 붕괴를 막았다며, 자신들은 번영이라는 공동 목표를 원한다는 점에서 미국의 친구라고 말했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감산 조치가 "하락세를 저지하고 석유산업을 급격한 붕괴에서 구했다"며 "이제는 산유국, 소비국, 세계경제의 이해관계가 반영된 지속가능한 기준에 따라 안정성을 회복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OPEC 회원국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이라크의 에너지장관 또한 유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주장을 수용하지 않았다.

이번주 초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69.56달러, 74.75달러까지 올라 지난 2014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공급이 빠듯해지는 가운데 수요는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전략적 비축량을 풀지 않는 이상 법적으로 석유에 영향을 줄 수는 없다. 이들은 지난해 열대성폭풍 하비로 타격을 받았을 때 석유 비축분을 방출하는 등 가끔씩만 해당 조치를 이행해왔다.

OPEC의 공급 관리를 제외하고도, 유가는 미국이 OPEC 회원국인 이란에 신규 제재를 가할 수도 있게 되면서 상승세가 가속화됐다.

이번주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첫번째 핵심 지정학적 이슈는 미국의 이란 제재 해제기간 만기다"라고 지적했다.

3명의 산업 소식통은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배럴당 80달러, 심지어는 100달러까지도 유가가 오르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감산합의의 당초 목표가 목전에 있지만, 사우디가 감산합의 변경을 모색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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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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