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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극우정당 요빅, 총선 앞두고 '180도' 변신

집시·유대인 반대 외치더니…"우린 바뀌었다"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18-03-27 16:06 송고
가보르 보나 요빅 당수 공보물. <자료사진> © AFP=뉴스1
가보르 보나 요빅 당수 공보물. <자료사진> © AFP=뉴스1

헝가리 극우정당 '요빅'(더 나은 헝가리를 위한 운동)이 총선을 앞두고 반서방·반유대주의가 아닌 '국민의 정당'을 표방하며 180도 이미지 전환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요빅은 내달 8일 실시되는 총선에서 정치 중심부로 이동하기 위해 본래 기치인 '극우' 색채를 완전히 지우고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보르 보나(38) 요빅 당수는 "아무도 요빅이 권력을 잡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의 변화는 전략이 아니라 100%의 신념과, '우리 편과 너희 편'으로 나누는 종족주의가 파괴적인 길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헝가리 내 유대인들에게 하누카 축하 카드를 보내고 집시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등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는 행보를 보였다. 보나 당수는 2003년 요빅의 모체가 된 '우익 청년회'를 결성한 인물이다.

2003년 청년들을 필두로 한 우익 정당으로 시작한 요빅은 반(反)난민 기류를 타고 크게 득세했다. 이들은 반서방, 반유대주의를 기치로 내걸고 집시 반대를 외쳤고,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우파 정당으로 요빅과 성향이 겹치는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청년민주동맹(Fidesz)이 요빅의 지지자들을 빼앗아 가기 시작하자, 요빅은 결국 노선을 완전히 변경하고 외연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살 길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청년민주동맹의 지지율은 40%지만 요빅과 사회주의정당 두 곳을 합쳐도 20%를 채 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민주동맹을 이끄는 오르반 총리는 최근 강경 이민책과 국경 울타리 등 극우파 정책을 다수 내놨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3연임이 기정사실화된 오르반 총리는 '동유럽 트럼프' '리틀 푸틴' 등으로 불리는 우파 지도자다.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자료사진> © AFP=뉴스1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자료사진> © AFP=뉴스1



se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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