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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왕치산, 미중 무역전쟁 해결사로 투입된다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8-03-16 10:53 송고
농구공을 들고 있는 왕치산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오바마는 농구 광이다. - SCMP 갈무리
농구공을 들고 있는 왕치산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오바마는 농구 광이다. - SCMP 갈무리

이번 주말 국가부주석에 선출될 것이 확실시되는 왕치산(69세) 전 당기율위 서기가 미중 무역전쟁의 해결사로 투입될 것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당 기율위 서기를 지내며 시진핑 주석의 반부패 캠페인의 선봉에 섰던 왕치산은 지난해 제 19차 당대회에서 나이 제한에 걸려 공산당 정치국 상임위 진입에 실패했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이 국가 주석 연임 제한 규정을 폐기함으로써 권력을 더욱 강화함에 따라 자신의 심복인 왕치산을 국가 부주석으로 발탁할 전망이다. 왕치산은 오는 17일 전인대에서 국가부주석에 선출될 것이 확실시된다. 

당 기율위 서기를 맡기 전에 왕치산은 주로 경제 분야에서 일했고, 대표적인 미국통이었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됨에 따라 왕치산이 무역전쟁의 해결사로 투입될 것이 확실시된다고 SCMP는 전했다.

특히 차기 경제담당 부총리로 내정된 류허 중앙재경영도소조 주임이 최근 미국을 방문했으나 찬밥신세를 면치 못해 더욱 강력한 카드가 필요하다고 시 주석은 느끼고 있다.
왕치산이 미국 외교계의 대부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만나고 있다 - SCMP 갈무리
왕치산이 미국 외교계의 대부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만나고 있다 - SCMP 갈무리

시 주석이 쓸 수 있는 카드 중 왕치산보다 더 좋은 카드는 없다. 왕치산은 경제 전문가인데다 대표적인 미국통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경제계 인사들이 중국을 방문하면 줄을 서서라도 반드시 만나는 인사가 바로 왕치산이다.

왕치산과 미국의 인연은 2008년 리먼 브러더스발 세계 금융위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왕치산은 경제담당 부총리를 맡고 있었다. 왕치산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경제담당 부총리를 역임했다.

그의 미국 측 상대가 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이었다. 월가의 사관학교라고 불리는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폴슨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미국 재무장관을 지냈다.

폴슨은 왕치산을 “중국 경제팀에서 자본주의를 가장 잘 이해하고, 가장 명민하다”고 평가했다.

왕치산이 경제담당 부총리를 맡고 있을 때, 리먼 브러더스발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덮쳤다. 당시 왕치산은 중국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중국이 세계경제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취해 세계경제가 리먼 브러더스발 충격에서 일찍 벗어나는데 일조했다.

특히 왕치산은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늘림으로써 미국이 리먼 사태의 충격을 완화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왕치산은 이후 대표적 친미인사로 자리 잡았으며, 미국 외교 사절단, 특히 경제 사절단이 중국을 방문할 때는 반드시 그를 만나는 것이 관례가 됐다.

원래 왕치산은 칭화대 경제학과 교수, 인민은행 부행장, 건설은행장 등을 거쳐 경제 담당 부총리에 올랐다. 사정기관의 총수인 중앙당 기율위 서기를 맡기 전까지 모두 경제 분야에서 일했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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