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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반격? 中 국부펀드 블랙스톤 주식 전량 매각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8-03-15 16:23 송고 | 2018-03-15 16:28 최종수정
중국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미국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의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국부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블랙스톤의 주식 규모와 주식을 전량 처분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관세 폭탄'으로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중국의 국부펀드가 미국 사모펀드의 지분을 전량 처분한 것은 중국이 대미 보복에 나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블랙스톤이 이달 초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CIC는 지난달 22일 기준으로 회사의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 

CIC는 지난 2007년 블랙스톤이 상장하기 전 9.9%의 지분을 매입했다. 이후 12.5%까지 지분을 늘렸다가 최근에는 5% 정도로 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CIC가 미국 국채가 아닌 사모펀드에 투자한 것은 '센세이셔널'한 조치였다. 이전까지 중국 CIC는 안전자산인 미국채 등에만 투자했기 때문이었다.   

일부 외신들은 이번 지분 매각을 두고 최근 미국 정부가 통상 관련 대중 압력을 높이자 중국이 이에 대한 보복에 나섰을 수도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특히 블랙스톤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븐 슈워츠먼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계 때문이다. 슈워츠먼은 트럼프가 당선된 뒤 '경제 교사'로 임명됐다. 그는 공식 직함은 갖고 있지 않지만 비공식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자문해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CEO(왼쪽)와 트럼프 대통령 - 구글 갈무리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CEO(왼쪽)와 트럼프 대통령 - 구글 갈무리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데 이어 최근 철강 및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에서도 보복조치가 나올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최고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5가지 방식으로 보복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채 등 미국 자산 매각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무역 보복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위안화 평가절하 △북한 등 지정학 문제에 대한 입장 전환 등이다.  CIC의 블랙스톤 주식 처분은 미국 자산 매각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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