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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양극화에 중소건설사 '고전'…1월 청약미달 11곳 중 9곳

브랜드파워 약한 중소업체 분양물량 대거 청약미달
중소업체 상반기 물량 밀어내기…"미분양 증가 미리 대비해야"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18-02-05 07:00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분양시장의 '청약양극화'가 고착화되면서 중소 건설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대형 건설사의 경우 입지와 브랜드 파워를 내세워 분양시장에서 선방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조건이 열악한 중소업체들은 참담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5일 부동산114가 아파트투유 분양정보를 분석한 결과 1월 청약을 진행한 26개 단지(100가구 이상 민간 일반분양) 중 11곳이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순위 내 청약마감에 실패한 11개 단지에서 공급된 물량은 4712가구로 이 중 약 60%인 2730가구가 청약 미달됐다.

시공능력평가 30위를 기준으로 시공사를 나눠보면 대형업체와 중소업체가 공급한 주택의 청약성적 양극화 현상은 보다 뚜렷하게 드러난다.
1월 순위 내 청약마감에 실패한 주택 2730가구 중 88%인 2403가구가 시평 순위 30위권 밖 업체가 시공사인 물량으로 나타났다. 단지로 보면 11개 단지 중 9개 단지다.

분양 성적은 가격이나 입지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라 달라지는 구조지만 청약미달 물량의 90% 가량이 중소 건설업체가 짓는 주택이라는 점은 수요자들이 그만큼 대형 건설사 아파트를 더 선호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정부의 청약·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금리인상이 본격화 되자 입지가 좋고 미래가치가 높은 소위 '될만한 곳' 위주로 청약통장이 몰리는 청약양극화가 고착화되고 있다. 중소 건설사 아파트는 브랜드 파워가 약한데다 시공업체가 경영상 문제로 문이라도 닫게 되면 집값이 떨어질 리스크가 있어 수요자들이 더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소 건설업체 상당수가 지난해 미뤄뒀던 분양물량을 올 상반기 대거 쏟아낼 예정이어서 미분양 증가에 대한 대비를 미리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동문건설, 중흥건설, 제일건설 등 주요 중견건설사들의 올 상반기 아파트 공급 예정 물량은 총 1만9950가구(오피스텔 제외)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올해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기록적인 분양물량이 예정돼 있어 대형사 조차도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전국 409개 사업장에서 총 41만7786가구의 민간 아파트가 분양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분양 실적인 26만4907가구보다 57.7% 늘어난 것이다. 10대 대형 건설사 분양물량만 전년 대비 5만가구 늘어난 약 18만가구가 예정돼 있다.

지난 12월 기준 전국 미분양 물량은 총 5만7330가구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1만1720가구)은 한 달 만에 15.9%나 늘었다. 지난 2014년 말(1만6267가구)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주택시장은 악재가 워낙 산재해 있다보니 대형 건설사도 흥행에 위기를 느끼는 상황"이라며 "중소주택업체들은 브랜드 파워가 떨어지는 등 수요자 선호도가 더 낮아 자칫하다가는 미분양 물량이 급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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