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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서 잇단 수주 낭보…해외건설 수주 300억달러 넘길까

현재 수주액 41.2억달러…전년比 74%↑
유가 상승·환율 하락 등 혼재…300억달러 달성 '낙관' 불투명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2018-02-05 07:00 송고 | 2018-02-05 10:16 최종수정
현대건설이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플랜트 모습.(제공=현대건설)© News1
현대건설이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플랜트 모습.(제공=현대건설)© News1

연초 대형건설사의 해외수주 낭보가 잇달아 전해지면서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300억달러를 넘어설지 관심이다.

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일 현재 해외수주 누적액은 41억2798만달러다.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74% 높은 수준이다. 수주건수는 지난해(76건)보다 13% 줄어든 66건이다. 불과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수주액만 보면 고무적인 성적표다.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연이어 수주 소식이 들려왔다. 이달 들어 SK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수주 낭보를 전했다. 현재 누적 수주액 약 41억달러 가운데 24억4338만달러(59.1%)가 동남아 시장에서 올린 금액이다. 중동 지역은 15억4260만달러(37.3%)다.

지난 1일 SK건설과 포스코건설이 각각 베트남의 롱손 석유화학단지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SK건설과 프랑스 기업 테크닙은 롱손 석유화학단지 플랜트 공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공사비 20억달러(SK건설 몫 10억달러)의 에틸렌 플랜트 공사를 따냈다. 포스코건설 역시 7억달러 규모의 석유화학제품 저장탱크 28기 등 공사를 수주했다. 두 회사의 수주금액 합계는 17억달러(약 1조8500억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3억5000만달러 규모의 말레이시아 멜라카 정유공장 고도화 사업을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친환경 규제에 맞춰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향후 예상되는 추가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지난달 태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각각 플랜트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재까지 22억3080만달러를 수주하며 현재 국내건설사 수주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대우건설은 지난달 필리핀에서 공사비 1억9300만달러 규모의 할라우강 다목적 공사 2단계 사업을 따냈고 중견건설사인 한신공영도 8400만달러 규모의 캄보디아 도로공사를 수주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에서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 유가 상승에 따라 중동국가의 발주량도 늘어나 (해외건설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2010~2017년 해외건설 수주액 추이.©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2010~2017년 해외건설 수주액 추이.©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국제유가 상승·환율 하락 등 혼재…전망치 350억달러 전후

해외건설 수주액은 최근 2년 연속 300억달러를 달성하는데 실패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고유가 시절(2010~2014년)의 평균 수주액(약 653억달러)에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관심사는 3년 만에 수주액이 300억달러를 돌파할 수 있느냐다. 연구기관에 따라 올해 해외건설 예상 수주액은 350억달러 전후다. 많게는 400억달러를 예상한 기관도 있었다.

업계 내부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국내 건설사의 주력시장인 중동국가의 발주가 늘어날 수 있지만 과거와 달리 외국 건설사와 경쟁 역시 치열해져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대형건설사의 한 해외사업 담당 임원은 "중동에서 스페인 등 유럽의 업체들이 상당히 공격적으로 수주영업을 펼치고 있다"며 "단독 수주보다는 경쟁업체와 컨소시엄을 꾸려 수주하는 전략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 역시 복병으로 떠올랐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060원 전후를 기록, 1년 전보다 100원 이상 떨어졌다. 원화강세로 건설사의 해외사업 수익성 저하는 물론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어서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건설사의 해외건설 경기전망을 들어보면 다양한 의견들이 혼재돼 있다"면서 "최근 유가회복 등에 기대해 볼만하다는 의견과 함께 중동 건설경기 악화, 수주경쟁 심화, 중국 등 후발주자의 추격 등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yagooj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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