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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마음 지쳤는데…기증인 사랑·용기에 새 삶 꿈꾸게 돼"

13년째 만성신부전증 투병…남편은 전립선암
생면부지 40대 주부 신장기증 …"잊지않겠다"

(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2018-01-24 12:29 송고 | 2018-01-25 09:59 최종수정
신장을 기증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한 기증인 황아현씨(44·여)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 News1
신장을 기증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한 기증인 황아현씨(44·여)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 News1

"앞으론 행복한 일만 가득할 것 같아요."

13년째 만성신부전증을 앓아온 김모씨(59·여)는 생면부지가 내밀어 준 손 덕분에 전과 다른 한해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김씨가 25일 주부 황아현씨(44)로부터 신장을 이식받는다고 24일 밝혔다. 황씨가 자신이 모르는 '누군가'를 위해 콩팥을 기증하기로 한 것이다.  

그간 김씨의 삶에는 고초가 많았다. 2004년 갑작스럽게 만선신부전증 진단을 받았다. 오랜 투석치료에 몸과 마음이 지쳤건만 4년 전 김씨의 남편마저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

김씨는 "기적적으로 신장이식수술을 받게 돼 우리 부부가 앞으로의 삶을 꿈꿀 수 있게 됐다"며 "기증인의 사랑과 용기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씨에게 새 삶을 선물한 황씨는 "생명을 살리는 일보다 값지고 귀한 일이 있을까"라며 "건강해서, 누군가에게 신장기증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단 사실이 무척 기쁘다"고 들려준다.
황씨의 어머니와 남편은 그의 뜻을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지지해줬다. 황씨는 사후 각막기증과 뇌사 장기기증 서약에도 동참한 상태다. 

몇해 전 TV에서 본 혈액투석 환우들의 모습이 여전히 뇌리에 박혀있다는 황씨는 "나눔은 말과 생각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1991년 1월부터 가족이나 지인이 아닌 모르는 이에게 신장을 기증하도록 돕는 '신장이식결연사업'을 진행해왔다. 황씨는 967번째 기증자다.


d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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