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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어린이집 68명 식중독 증세…이틀간 휴원(종합)

4명 입원‧교사도 증상 호소…道, 합동역학조사반 꾸려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2018-01-17 19:01 송고
17일 오후 제주시 한 어린이집에서 어린이 수십명이 집단 구토 증상을 보였다. 이날 제주시 한라병원 소아과에서 어린이들이 수액을 맞고 있다.2018.1.17/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17일 오후 제주시 한 어린이집에서 어린이 수십명이 집단 구토 증상을 보였다. 이날 제주시 한라병원 소아과에서 어린이들이 수액을 맞고 있다.2018.1.17/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제주지역의 한 어린이집에서 어린이 수십명이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17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보건소에 신고가 접수된 이날 오후 2시부터 오후 7시 현재까지 제주시 모 어린이집 어린이 68명이 구토와 복통, 설사 등의 증세를 보였다.
이 어린이들은 도내 종합병원 두 곳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다행히 대부분 상태가 호전돼 수액을 맞은 뒤 오후 6시부터 속속 퇴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증세가 심한 4명은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후 해당 어린이집 교사들도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해당 어린이집에서는 오전 11시30분과 낮 12시30분 두 차례로 나눠 144명이 점심식사를 했고, 낮잠을 자던 아이들이 2시쯤부터 구토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점심 메뉴는 밥, 두부미역국, 봄동나물무침, 배추김치, 새우완자였고, 간식으로는 우유가 나왔다.

17일 오후 제주시 한 어린이집에서 어린이 수십명이 집단 구토 증상을 보였다. 이날 제주시 한라병원 소아과에서 어린이들이 수액을 맞고 있다.2018.1.17/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17일 오후 제주시 한 어린이집에서 어린이 수십명이 집단 구토 증상을 보였다. 이날 제주시 한라병원 소아과에서 어린이들이 수액을 맞고 있다.2018.1.17/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3시쯤 어린이집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다급하게 뛰어온 7살 원아의 아버지 송모씨(35)는 “응급실에서 아이들이 단체로 비닐에 구토를 하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며 “메인 식재료는 그날그날 사온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르겠다”고 혀를 내둘렀다.

5살 원아의 어머니 김모씨(34)는 “오늘 뭐 나왔냐고 아이한테 물어보니 새우완자를 먹었다고 하더라. 그런데 새우 알레르기가 있어서 안 먹은 아이도 구토 증세를 보여 아마도 다른 이유 때문인 것 같다”면서 상태가 호전된 아이를 보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이들을 진료한 소아청소년과 담당의는 “확실하진 않지만 어린이집 음식이 원인일 가능성이 제일 높다”면서 “집에 돌아가서 손 잘 씻고 용변 보고 난 후에 깨끗하게 관리해주고 내일 별다른 증상이 없으면 다시 안와도 된다”고 말했다.

도는 문제가 된 어린이집에 우선 이틀간 휴원 명령을 내리는 한편 역학조사반을 구성하고 가검물을 수거해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도 보건위생과 관계자는 “동일 시설에서 식중독 환자가 50명이 넘으면 식약청, 행정시, 보건소, 도청, 보건환경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역학조사반을 꾸려야 한다”며 “시설종사자에 대한 조사도 함께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asy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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