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뇌병변 장애인 "고속버스로 부모님 산소 가게 해주세요"

국토부·광주시 등 상대로 시외 이동권 보장 소송

(광주=뉴스1) 전원 기자 | 2017-12-28 11:23 송고
28일 오전 광주지법 앞에서 광주장애인철폐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 관계자 등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애인들의 시외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는 소장 접수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2017.12.28/뉴스1 © News1 전원 기자
28일 오전 광주지법 앞에서 광주장애인철폐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 관계자 등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애인들의 시외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는 소장 접수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2017.12.28/뉴스1 © News1 전원 기자

"전동휠체어로 탈 수 있는 고속버스로 어머니가 계신 경기도의 한 납골당에 가고 싶습니다."

뇌병변 장애인 5명이 시외 이동권을 보장해달라면서 국토교통부와 광주시, 금호고속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8일 오전 광주지법 앞에서 열린 이들의 기자회견에는 광주장애인철폐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 관계자 등 15명이 참석했다.

소송에 참여한 장애인은 김영애씨(56·여)는 "제가 항상 부르면 어디에 계시던 오시던 엄마, 지금은 불러도 오지 못하고 제가 가야만 볼 수 있다"며 "고속버스를 타고 경기도로 가야 엄마가 계신 곳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가 돌아가시고 저 혼자 한번도 가지 못했다"며 "보고 싶을 때 가서 언제든지 가서 볼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아무 곳이나 갈 수 없는 건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김씨는 "전동휠체어로 탈 수 있는 저상버스 형식의 고속버스가 생긴다면 저 혼자 엄마가 계신 경기도에 위치한 납골당에 가고 싶다"며 "엄마도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딸을 많이 보고 싶어 하실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 소원은 고속버스를 타고 엄마에게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배영준씨(20)도 "우리도 국민인데 시외를 갈 수 없다는 것에 안타까웠다"며 "장애인도 국민인 만큼 시외로 나갈 수 있는 버스를 타고 나갈 수 있게 해달라는 의미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법에 소장을 접수했다.

소송을 담당한 이소아 변호사는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분명히 직접 차별이나 간접차별을 못하게 돼 있고, 국가와 지자체가 편의 제공을 하도록 하는 의무가 있다고 돼 있다"며 "이에 법원이 차별에 대한 시정조치를 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 계획을 보면 대부분이 시내버스를 중심으로 돼 있다"며 "시외버스인 고속버스에 대한 계획은 구체적으로 없다. 국가가 고속버스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도입하라는 의미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junwon@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