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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러시아에 참다못해…"사이버공격 보복할 준비됐다"

계속된 사이버 공작에 '분노누적'…"관계 최악"
英외무장관 방러 5년만인데도 '최후통첩' 계획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7-12-22 16:20 송고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 © AFP=뉴스1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 © AFP=뉴스1

영국이 러시아에 대한 '최후통첩'에 나선다. 러시아가 사이버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영국도 같은 방식으로 보복하겠다는 단호한 경고장이다.

22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면전에서 이같이 말할 계획이다.
영국을 포함한 유럽·미국 등 서방에 대한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러시아는 전통적 첩보행위를 인터넷 공간에서 진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방 세계의 정치 체계를 뒤흔들기 위한 소셜 미디어 상 허위정보 유포에도 적극적이다.

하지만 서방의 숱한 경고에도 러시아가 유사한 공작을 되풀이하면서 영국은 인내심이 바닥난 것으로 보인다. 테레사 메이 총리는 지난달 러시아가 "자유세계를 저해하려 하고 있다"며 "사이버 첩보와 방해 등 계속되는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날 존슨 장관은 러시아 측에 영국이 타국 사이버 공작과 맞설싸울 역량이 있다고 언급할 예정이다.
영국은 러시아의 '적대적'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고 전달할 계획도 세워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외무장관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무려 5년 만의 일이다. 그런데도 방문국에 최후통첩을 건넬 예정이라는 점은 그만큼 서로의 관계가 냉랭하다는 방증이다.

"양국 관계는 최악이다. 가장 나쁘다. 충격적일 정도"라고 BBC의 외교전문기자 제임스 로빈스가 평가했다.

존슨 장관도 모스크바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앞서 영국과 러시아 관계가 "이렇게 나빴던 적이 참 오래됐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냉전 종식 이래 우리 이익에 대해 더욱 적대적으로 행동하고 있는 영역들이 있다"면서 "나는 분명히 하겠다. 우리에겐 매우 힘들긴 하지만 가까스로 용납할 수 있는 것들이 있고, 아예 용납 불가능한 것들이 있다는 걸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양국 외무장관은 사이버 공격뿐만 아니라 북한의 위협과 관련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시리아 내전의 정치적 해법 탐색, 이란 핵합의 보존 문제 등도 회담 테이블에 오른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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