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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서울로" 대만인 범죄자 57명 항공 수송 작전

항공기 없어 30편에 나눠 태워보내
일반인 승객들 거부로 비행기 탔다 내리기도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2017-12-22 15:18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제주에서 무더기로 적발된 대만인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의 서울 수송작전이 펼쳐졌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5분 김포행 항공편을 끝으로 이번에 적발된 대만인 등 57명의 서울지방경찰청 수송을 마무리했다.
이번 사건은 검거도 검거지만 수사가 제주가 아니라 서울에서 이뤄져 50명이 넘는 범인들을 항공편에 태워 서울로 수송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경찰은 검거 첫날인 20일 저녁 모 항공사 항공기에 경찰과 함께 대만인 10여명 이상을 태워 보내려했다.

그러나 범죄자임을 눈치 챈 다른 승객들이 불안감을 호소하며 동승을 꺼려해 발길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다음날인 지난 21일 오전부터 수송을 시작할 수 있었지만 서울로 가는 비행기 좌석을 확보 못해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수송에는 범인 2명당 경찰 3명이 동행했으니 100여개가 넘는 좌석이 필요했다.

여기에 상당한 양의 압수수색품도 함께 옮겨야 했다.

김포~제주 노선은 가뜩이나 혼잡하기로 유명하고 미리 예약을 할 수도 없었던 상황이라 좌석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다.

결국 경찰은 약 30편의 항공기에 나눠 이틀에 걸쳐 수송을 해야했다.

대만인들은 인원이 워낙 많다보니 이틀간 제주경찰청 강당에서 숙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0일 제주에서 콜센터를 운영하며 중국 본토 거주자를 상대로 보이스피싱을 한 혐의로 57명을 검거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대만인들이다.

이번 검거에는 서울경찰청뿐만 아니라 제주경찰청,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 제주소방서 등 120명이 투입됐다.

경찰은 대만 대표부를 통해 제주에 중국인을 상대로 한 대규모 보이스피싱 조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했다.

국내에서 외국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보이스피싱 콜센터 단속은 이번이 처음이다.


k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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