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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D-6개월] 닻 오른 충북교육감 선거…후보들 출마 잇따라

김병우 재선 도전 기정사실…진보 대 보수 다자후보 구도 양상
결국은 단일화가 문제…보수층 요구 거셀 듯, 이기용 역할도

(충북ㆍ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2017-12-14 08:01 송고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 News1

충북도교육감 선거의 닻이 올랐다.

선거까지 남은 기간은 6개월. 현 김병우 교육감의 재선 가도에 제동을 걸기 위한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인물은 심의보 충청대학교 교수다.

심 교수는 13일 충북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품격 있는 충북교육을 만들겠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기자회견장에는 30여명에 달하는 지지자들이 함께해 대외적으로 지지받는 후보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했다.

그는 현직 교육감의 교육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부탁했다.
공식 회견을 하지는 않았지만, 출마를 공식화한 인물도 있다.

황신모 전 청주대 총장의 경우 한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교육계 화합과 통합이 필요한 때다. 충북교육을 정상화 시키겠다”며 확고한 출마 의지를 밝혔다.

보수진영 후보로 대변되는 두 후보 모두 현 김병우 교육감과 각을 세우며 자신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충북도교육감 출마를 첫 공식 선언한 심의보 충청대 교수 © News1


주변의 권유에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인물도 적잖다.

김응권 우석대 총장과 이중근 충북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한상윤 전 제천교육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손영철 전 충북교육과학연구원장, 김화석 전 교육국장, 박정희 전 청주교육장 등이 자천타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은 아직 이렇다할 입장은 내지 않고 있지만, 출마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때 보수진영 후보군 중 첫 번째로 꼽혔던 윤건영 청주교대 총장은 현직 업무 수행을 이유로 주변의 출마 권유를 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후보군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지방선거 시계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현직인 김병우 교육감의 재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하면 2014년 때 펼쳐졌던 진보 단일후보 대 보수 다자 후보 간 대결양상이 고스란히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현직 프리미엄에 진보진영 단일 후보로 나서는 현 김병우 교육감의 재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역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변수는 역시 보수 후보 단일화다.

지난 선거와 달리 이번에는 단일화 가능성에 조심스레 무게가 실린다.

끝내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며 김병우 교육감에게 승리를 내줬던 2014년의 패배를 기억하는 보수성향 지지자들 사이에 후보 단일화 요구가 거센 만큼 보수진영 후보들도 이런 요구를 무시하긴 어려워 보인다는 게 한 이유다.

때문에 ‘진보교육감 재선을 막자’는 깃발 아래 어떤 식으로든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기용 전 충북도교육감 © News1
이기용 전 충북도교육감 © News1


여기에 지역교육계 보수원로로 과거 8년6개월간 충북교육을 이끌어 온 이기용 전 교육감의 최근 행보도 이유로 꼽힌다.

이 전 교육감은 오는15일 재임시절을 같이 한 교육계 인사 100여명을 초청, 출판기념회를 겸한 오찬행사를 갖는다.

이 전 교육감 측은 단순 친목 행사로, 선거와 연관된 정치적 행보로의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4·13총선 이후 대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그가 하필 내년 교육감선거를 6개월 앞둔 시점에 출판기념회까지 열어 교육계 인사들을 만난다는 데 그 의도를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김 교육감의 재선을 막기 위해 보수진영 후보 간 '교통정리'에 나서지 않겠냐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이전부터 보수성향 지지자들 사이에는 보수진영 교육감 당선을 위한 이 전 교육감의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 전 교육감 스스로가 물밑에서 보수진영 단일후보를 내세우는 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도 지역교육계에는 심심찮게 들려왔다.

지역교육계 한 인사는  “현직 교육감을 상대로 할 후보군조차 전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다소 맥 빠지는 선거가 되지 않을까 예상했었다”면서 “하지만 속속 후보들의 면면이 드러나고, 보수층 결집이 예사롭지 않은 만큼 쉽게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cooldog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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