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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서 전화해 대출 권유? 일단 끊고 보이스피싱 의심해야

금융사 사칭 대출 사기 피해 계속 늘어…'경고' 격상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2017-11-30 12:00 송고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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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도권 금융회사를 사칭해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돈을 가로채는 전화 사기(보이스피싱)가 기승이다. 금융감독원은 30일 금융회사 사칭·대출 빙자 사기 피해가 계속 증가한다며 소비자 경보 등급을 주의에서 '경고'로 올렸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금융회사를 사칭한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월평균 133억원. 작년보다 18.8% 증가했다. 실제 금융회사 직원, 대출 모집인이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등 사기범들의 수법이 매우 정교하다고 금감원은 전했다.

특히 햇살론 등 금리가 낮은 서민지원대출 상품으로 기존 대출을 전환해 준다는 유형의 보이스피싱에서 피해액이 많이 늘었다. 저금리 서민상품으로 바꿔주겠다며 기존 대출금을 사기범의 대포 통장으로 넣으라고 하기 때문이다.

10월까지 금감원에 들어온 금융회사 사칭 보이스피싱 피해사례 3만44건을 분석한 결과, TV 광고 등으로 인지도가 있는 금융회사 사칭 사례가 많았다.
현대캐피탈, NH농협캐피탈, 롯데캐피탈, JT친애저축은행,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등 회사가 주로 사칭 대상이었다. '제일저축은행, 대우캐피탈, 씨티캐피탈' 등 실제로는 없는데 이름이 그럴싸해 보이는 회사를 꾸며내기도 했다.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등 대형은행을 사칭하는 사례도 있었다.

금융회사 직원에게 대출 권유 전화가 오면 우선 끊고 해당 회사에 전화를 걸어 그 직원이 실제로 재직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때 휴대전화로 확인 전화를 하면 악성코드 감염 우려가 있으므로 유선전화를 쓰는 게 안전하다.

대출모집인은 통합조회시스템(loanconsultant.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출모집인 등록 번호를 밝히지 않거나 시스템에서 조회가 안되면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 여러 금융회사의 대출 상품을 취급한다는 회사도 의심하라고 금감원은 조언했다. 또한, 사기범이 위조한 재직증명서, 홈페이지 화면을 보낼 수 있다. 직접 영업점에 가서 상담받겠다고 했는데 방문 상담을 거절하면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

금감원은 "저금리 서민지원대출로 바꿔준다는 방식으로 기존 대출금을 편취하지 못하도록 대출금 상환 방식을 지금보다 쉽게 개선하겠다"며 "금융권과 공동으로 집중 단속을 한다"고 밝혔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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