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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무가베, 퇴진 여론 외면…탄핵 절차 밟을듯

대국민 TV연설서 "내달 전당대회 주재할 것"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7-11-20 08:46 송고
19일(현지시간)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TV 연설을 하는 모습.© AFP=뉴스1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여야의 퇴진 압박을 외면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대국민 TV연설을 통해 사실상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의 행보를 일축했고, 내달 전당대회를 직접 주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무가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자신을 향한 퇴진 여론을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전당대회가 몇 주 안에 열릴 것이며 나는 그 과정들을 주재할 것"이라며 최소 내달 중순까지 집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지난 14일 군부의 행동을 "잘 보존된 헌법 질서에 위협이 되지 않았으며, 국가 수반으로서 최고사령관으로서 내 권위에 도전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이어 "(군부) 행동에 대한 찬반과 상관없이 나는 우려를 알고 있다"며 "우리는 모순들을 용서하고 해결하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국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연대의 필요성과 동지애를 강조했다. 

짐바브웨 독립영웅 출신으로 37년째 장기집권한 무가베 대통령은 이날 집권여당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으로부터 최후 통첩을 받았다. 

ZANU-PF의 중진 패트릭 차이나마사 의원은 무가베 대통령이 20일 오후 12시(한국시간 20일 오후 7시)까지 자진 사임하지 않는다면, 당이 그에 대한 탄핵 절차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때문에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무가베 대통령은 사임 발표를 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무가베 대통령이 퇴진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면서 정치 갈등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 남성이 19일(현지시간) 무가베 대통령의 연설을 시청하고 있다.© AFP=뉴스1

무가베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에 실망한 건 여당뿐 만이 아니다. 이날 수도 하레레에서는 연설을 보기 위해 술집과 카페에 모였던 시민들이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는 눈물을 보이기까지 했다. 

수도에서는 무가베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직전까지 퇴진을 외치는 집회가 이어지고 있었다. 익명의 한 보안군 관계자는 이날 대국민 연설이 끝난 직후 "국민들은 거리로 돌아가야 한다"며 "이는 공평하지 않다"고 말했다. 

무가베 대통령을 향한 퇴진 여론은 국민과 군의 존경을 받는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이 이달 초 경질되면서 촉발됐다. 무가베 대통령은 부인인 그레이스 여사를 후임에 앉히기 위해 부통령을 경질했고, 그레이스 여사의 권력 승계를 반대해 온 군부는 사실상 쿠데타를 일으켰다.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은 이날 앞서 ZANU-PF의 신임 당대표에 임명됐으며, 무가베 대통령이 탄핵될 경우 뒤를 이을 유력한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탄핵은 예정 보안연구소의 애널리스트 데릭 마티스자크는 이날 대국민 연설과 관련해 "(무가베는) ZANU-PF의 발표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그들(여당)은 소위 탄핵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국민 연설을 시청하는 짐바브웨 국민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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