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英, 브렉시트 무역협상 위한 'EU 달래기'…"약속 지킨다"

유럽 노동·사회 정상회의서 "EU 긍정반응 고대"
EU "영국 입장 명확히 해야"…기존 입장 고수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7-11-17 21:44 송고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 AFP=뉴스1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 AFP=뉴스1

영국 정부가 교착 상태에 처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을 풀기 위해 유럽연합(EU) 달래기에 나섰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17일(현지시간)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유럽 노동·사회 개혁 정상회의 연설에서 "유럽연합이 긍정적인 답을 하기를 고대한다"며 "그럼으로써 우리는 함께 진전하고 영국과 나머지 27개 회원국 국민들에게 좋은, 미래를 위한 최선의 준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EU를 탈퇴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이른바 '이혼 합의금'과 관련해 "우리는 약속을 존중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 약속은 영국 정부가 이혼 합의금을 지불할 것이라는 내용으로, 메이 총리는 9월 이탈리아 피렌체 연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었다. 

이 같은 메이 총리의 발언은 영국이 원하는 무역협상으로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3월 EU를 탈퇴하는 영국은 그동안 무역협상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EU 측은 이혼합의금과 EU 및 영국 시민권 등 문제를 해결해야 무역협상에 돌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EU가 요구하는 이혼 합의금 액수는 약 600억유로다. 영국이 지불하길 원하는 액수를 두고 많은 추측이 나왔지만, 정작 영국 정부는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메이 총리가 이날 연설을 통해 "영국이 브렉시트에 얼마를 낼지 밝히길 원하는, 크게 실망한 EU 지도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EU 측은 영국이 다음 협상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현 단계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시간이 흐르고 있다. 나는 우리가 합의에 도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영국이) 할 일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EU 측 브렉시트 협상을 담당하는 미셸 바르니에 대표는 앞서 영국 정부에 이혼 합의금을 비롯한 주요 쟁점에 입장을 밝히라며 2주의 시한을 통보했다. 지난 12일 프랑스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는 영국이 무역협상을 원한다면 이혼 합의금 액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메이 총리와 회담을 가질 예정인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역시 기존 입장을 강조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한 EU 소식통은 "투스크 의장은 메이 총리에게 촉박한 시한을 다시금 상기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메이 총리와 이날 회담을 가진 스테판 뢰프벤 스웨덴 총리도 "합의가 12월에 가능할지 말하기 매우 어렵다"며 "영국이 재정적 책임에 있어 의미하는 바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U는 다음달 14~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협상 진행 상황을 평가하고, 영국의 탈퇴 조건과 향후 협상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정하게 된다. EU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일 경우 협상은 내년 2·3월로 미뤄질 전망이다.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 AFP=뉴스1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 AFP=뉴스1



soho0901@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