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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은 '기업 민원해결사'?…직접나서 "관심·협조 요청"

구본준 언급 '전기차 배터리' 문제 리커창 만나 제기
러엔 현대차·삼성전자 문제 당부…싱가포르선 쌍용건설 상기시켜

(마닐라·서울=뉴스1) 김현 기자, 서미선 기자 | 2017-11-14 17:45 송고 | 2017-11-14 18:08 최종수정
© AFP=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 기간 중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만나 직접 우리 기업의 '민원 해결사'로 활약하며 14일 눈길을 끌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전날(13일) 중국 경제사령탑인 리커창 총리에게 사드(THAAD) 보복 조치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해줄 것을 요청한데 이어 이날은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잇단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리커창 총리와 취임 뒤 첫 회담을 하며 사실상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철회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사드 문제로 한중관계가 침체되면서 한국의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점을 환기시킨 뒤, 한국기업의 애로가 해소되고 양국간 경제, 문화, 관광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리 총리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구체적으로는 △양국 기업의 애로해소와 투자활성화를 위한 양국간 경제분야 고위급 협의체 신속 재개 △중국 내 한국 기업이 생산한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제외 철회 △한국산 제품에 대한 반(反)덤핑 수입규제 철회 등을 거론했다.

리 총리는 전기차 배터리 문제에 대해 "중국 소비자의 관심과 안전 문제 등에 대해 유의해야 한다"고 했고, 한국산 제품 반덤핑 수입규제 조치에 대해선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했다. 즉답 대신 신중한 태도를 취한 것이다.

다만 리 총리는 큰 틀에선 "중한관계 발전에 따라 일부 구체적이고 예민한 문제를 피하긴 어렵지만 중한 간 실질협력 전망은 아주 밝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문 대통령의 요청 중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문제는 지난 7월 문 대통령과 주요 기업인 간 호프타임 당시 구본준 LG 부회장이 토로한 것이기도 하다. 당시 구 부회장은 "전기차용 배터리를 하는데 (중국이) '일본 업체 것은 오케이, 한국 것은 안 된다'고 명문화 비슷하게 만들어놔서 중국에 (전기)차를 못 팔고 있다"고 털어놨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메드베데프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한국 기업을 챙겼다.

문 대통령은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등 많은 한국 기업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통관 절차 간소화 및 열차 확보 등을 요청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현대자동차의 투자 특혜 계약이 내년 만료되는 것과 관련, 후속계약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관심도 당부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한-유라시아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선 한국측과 긴밀히 협의할 의향이 있다"면서 양국 간 협력 의지를 밝히는 것으로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리센룽 총리와의 회담에선 "싱가포르 랜드마크인 '마리나 베이 샌즈' 건설에 한국기업이 참여한 특별한 경제적 파트너십을 갖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 쌍용건설 작품임을 언급한 것이다.

이에 리 총리는 "문 대통령 말대로 마리나 베이 샌즈는 한국 기업이 건설했고, 이것은 엔지니어링에 대단한 위업"이라며 "이런 교류협력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첫 정상회담 당시엔 한국기업의 대(對) 베트남 투자확대를 위한 한국산 자동차 부품 무관세 적용을 요청하기도 했다. 쩐 주석은 이에 "베트남은 한국기업의 투자확대를 환영한다는 입장"이라며 요청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같은 문 대통령의 '우리 기업 챙기기' 행보와 관련, "지난 번 주요 기업과의 간담회 때 애로사항을 많이 들은 것 같다. 그것을 (각국) 정상들과 만날 때 꼼꼼하게 챙기고 있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smi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