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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편의 오디오파일] '부산 오디오쇼'를 빛낸 하이엔드 오디오 16선

(서울=뉴스1) 김편 오디오칼럼니스트 | 2017-10-29 09:47 송고
'2017 멜론 부산국제오디오쇼'가 하이파이클럽 주최로 지난 21,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에서 간만에 열린 하이엔드 오디오쇼인 만큼 예상 외로 많은 관람객이 찾았다. 제1전시장 2~3층에서 열린 이번 오디오쇼를 빛낸 하이엔드 오디오 16선을 소개한다.
댄 다고스티노 프리앰프 ‘Momentum Pre’ + 파워앰프 ‘Momentum M400’ + B&W 스피커 ‘800D3’ © News1
댄 다고스티노 프리앰프 ‘Momentum Pre’ + 파워앰프 ‘Momentum M400’ + B&W 스피커 ‘800D3’ © News1

◇댄 다고스티노 프리앰프 'Momentum Pre' + 파워앰프 'Momentum M400' + B&W 스피커 '800D3'

그야말로 하이엔드 앰프와 스피커의 대표 주자들이 모였다. 댄 다고스티노(Dan D’Agostino)는 미국 앰프의 명문 크렐(Krell)의 댄 다고스티노가 2010년 설립한 브랜드. 이번 쇼에는 플래그십 프리앰프 ‘Momentum Pre’와 모노블럭 파워앰프 ‘Momentum M400’을 출품했다. 9000만원짜리 파워앰프의 경우 그리 크지않은 덩치에도 불구, 모델명 그대로 400W의 출력을 뿜어낸다. 매칭 스피커는 영국 B&W가 지난해 선보인 플래그십 플로어 스탠딩 ‘800D3’. 너무나 편안하고 금가루처럼 고운 음들이 쇼룸을 가득 메웠다. 소스기기는 영국 린(LINN)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Klimax DS/3’.
쓰랙스 DAC ‘Maximinus’ + 프리앰프 ‘Dionysos’ + 파워앰프 ‘Spartacus’ © News1
쓰랙스 DAC ‘Maximinus’ + 프리앰프 ‘Dionysos’ + 파워앰프 ‘Spartacus’ © News1

◇쓰랙스 DAC 'Maximinus' + 프리앰프 'Dionysos' + 파워앰프 'Spartacus'
쓰랙스(Thrax)는 불가리아의 진공관 앰프 메이커. ‘Maximinus’는 이 회사가 내놓은 하이엔드 DAC(디지털 아날로그 컨버터)인데, 바삭바삭 낙엽 밟는 촉감이 느껴질 만큼 섬세하고 해상력이 돋보이는 소리를 만들어냈다. 매칭한 쓰랙스의 프리앰프 ‘Dionysos’와 진공관 모노블럭 파워앰프 ‘Spartacus’도 모두 상급. 또한 이들이 빚어낸 사운드를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받아준 WHT의 백로드혼 스피커 ‘PR4 mk3’도 돋보였다. 전체적으로 품격 있으면서도 너무나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들려준 쇼룸이었다.
YG어쿠스틱스 스피커 ‘Hailey1.2’ + 비올라 파워앰프 ‘Bravo 2’ + MSB DAC 겸 프리앰프 ‘Reference DAC’ © News1
YG어쿠스틱스 스피커 ‘Hailey1.2’ + 비올라 파워앰프 ‘Bravo 2’ + MSB DAC 겸 프리앰프 ‘Reference DAC’ © News1

◇YG어쿠스틱스 스피커 'Hailey1.2' + 비올라 파워앰프 'Bravo 2' + MSB DAC 겸 프리앰프 'Reference DAC'

거의 압도적이라 할 만큼 환상적인 사운드를 들려줬다. ‘Hailey1.2’는 미국 3대 하이엔드 스피커 제작사인 YG어쿠스틱스(다른 2곳은 윌슨오디오, 매지코)의 3웨이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 이 제작사는 무엇보다 유닛과 인클로저를 알루미늄을 깎아 만드는 제작사로 유명하다. 소리가 유닛이나 인클로저에 전혀 달라붙지 않은 채 넓은 쇼룸을 고운 음들로 가득 메웠다. 음들의 탄력감이 그야말로 발군. 파워앰프는 비올라의 ‘Bravo2’, DAC 겸 프리앰프는 MSB의 ‘Reference DAC’. 한마디로 하이엔드 오디오의 정석 매칭이라 할 만했다.
 
윌슨오디오 스피커 ‘Alexx’ + 볼더 파워앰프 ‘3060’ + 프리앰프 ‘3010’ © News1
윌슨오디오 스피커 ‘Alexx’ + 볼더 파워앰프 ‘3060’ + 프리앰프 ‘3010’ © News1

◇윌슨오디오 스피커 'Alexx' + 볼더 파워앰프 '3060' + 프리앰프 '3010'

국내에도 열성 팬들이 많은 미국 윌슨오디오(Wilson Audio)가 지난해 선보인 ‘Alexx’는 최상위 모델인 ‘Alexandria’ 바로 아래에 위치한 서열 2위 스피커. 한 개당 무게가 무려 205kg이나 나가는 초중량급 스피커다. 중고역대 유닛을 모듈화시켜 소리가 확산되는 각도를 세밀하게 조절하는 방식은 윌슨 오디오 상위기종의 공통된 특징. 저역대 우퍼는 10.5인치, 12인치짜리 드라이버 2개를 동원했다. 매칭된 앰프는 미국 볼더(Boulder)의 프리앰프 ‘3010’과 스테레오 파워앰프 ‘3060’. 161kg이라는 육중한 무게를 자랑하는 ‘3060’의 경우 클래스A로 증폭하고도 900W(8옴)의 출력을 뽐내는 몬스터다. 프리앰프와 소스기기(볼더 ‘2120 DAC’)는 측면에 배치돼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다. YG어쿠스틱스 스피커에 비해 좀더 온기가 있는 소리를 들려줬다. 
 
아방가르드 스피커 ‘DUO-XD’ © News1
아방가르드 스피커 ‘DUO-XD’ © News1

◇아방가르드 스피커 'DUO-XD' 
아방가르드(Avantgarde)는 거대한 혼 타입 스피커로 유명한 독일 제작사. 2015년 출시된 ‘DUO-XD’ 역시 직경 670mm짜리 거대한 중역대 혼과 180mm 고역대 혼을 달았다. 하단 인클로저에 담긴 12인치짜리 서브우퍼 2발은 각각 500W짜리 클래스D 앰프로 구동한다. 혼 스피커답게 107dB라는 높은 감도도 특징. 재생 대역은 18Hz~20kHz에 이른다. 매칭 앰프는 ‘DUO-XD’ 스피커와 맞춤형으로 제작된 아방가르드의 프리앰프 ‘XA Pre’와 파워앰프 ‘XA Power’였다. 거대한 혼의 존재마저 잊게 만드는 자연스럽고 온기 가득한 소리.  
올닉 파워앰프 ‘M-5000’ © News1
올닉 파워앰프 ‘M-5000’ © News1

◇올닉 파워앰프 'M-5000'

대한민국 제작사인 올닉(Allnic)이 또 큰 일을 벌였다. 진공관 KT150을 채널당 8개씩 써서 무려 400W를 뿜어내는 괴물급 모노블럭 파워앰프 ‘M-5000’을 이번 부산 오디오쇼에서 처음 시연한 것. 125W까지는 클래스A 증폭이 이뤄지는 점도 대단하다. 쇼룸에서는 주로 LP를 플레이했는데, 기세 좋은 킥드럼의 연타에 대형 스피커(윌슨베네시 ‘Resolution’)가 쓰러지거나 무너지는 줄 알았다. 구력이 꽤 돼보이는 노년층 관람객은 “어떻게 턴테이블에서 이런 소리가 나올 수 있나. 특별히 제작된 LP 아니냐?”고 의아해하기도 했다.
토탈DAC DAC ‘d1-six’ © News1
토탈DAC DAC ‘d1-six’ © News1

◇토탈DAC DAC 'd1-six' 

프랑스의 토탈DAC(Total DAC)은 R-2R 래더 방식의 DAC 제작사로 확실히 자리잡아가는 것 같다. 이번 쇼에서도 자연스럽고 아날로그적인 사운드, 푸석하거나 냉랭한 디지털 냄새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사운드를 디지털 음원에서 뽑아냈다. 그 주인공은 아날로그 증폭단에 트랜지스터를 쓴 ‘d1-six’. 네덜란드산 모노블럭 파워앰프에 직결해 독일 보자티프(Voxativ)의 풀레인지 스피커 ‘Zeth’를 멋지게 울렸다. ‘d1-six’는 DAC을 구성하는 디스크리트 저항을 채널당 300개씩 투입, 최대 24비트/192kHz 음원까지 아날로그 신호로 컨버팅한다.
J&A어쿠스틱스 스피커 ‘Aero 500’ © News1
J&A어쿠스틱스 스피커 ‘Aero 500’ © News1

◇J&A어쿠스틱스 스피커 'Aero 500'

‘Aero 500’은 둥근 알 모양의 청동 인클로저에 독일 아큐톤(Accuton)의 세라믹 유닛을 쓴 2웨이 스탠드 마운트형 스피커. 올 초 설립된 대한민국 스피커 제작사 J&A어쿠스틱스가 ‘음향 오브제’를 표방하며 내놓은 역작이다. 역시 아큐톤 유닛을 채택한 트위터가 촉수처럼 중저역용 인클로저 상부에 솟아난 점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귀엽고 작은 스피커로 만만하게 봤다면 오산. 전시장을 쩌렁쩌렁 울리는 저역 사운드가 놀랍다. 파이프 오르간이 녹음된 곡에서는 실제 천정 어딘가에서 소리가 울려퍼지는 듯했다. 매칭 앰프는 100W 출력의 올닉의 진공관 인티앰프 ’T-2000 25th 애니버서리’.



kimkw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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