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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녀 발레리나'들이 연기하는 치명적 사랑, '안나 카레니나'

국립발레단, 평창동계올림픽 맞춰 공연

(서울=뉴스1) 김아미 기자 | 2017-10-24 12:36 송고 | 2017-10-24 12:45 최종수정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17 안나 카레니나 간담회’에서 작품 소개를 하고 있다. 발레공연 ‘안나 카레니나’는 인간의 삶과 모습을 완벽하게 구현해낸 인류 보편의 걸작 레프 톨스토이의 명작을 작품화 했다. 이번 공연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제작 됐다. 2017.10.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17 안나 카레니나 간담회’에서 작품 소개를 하고 있다. 발레공연 ‘안나 카레니나’는 인간의 삶과 모습을 완벽하게 구현해낸 인류 보편의 걸작 레프 톨스토이의 명작을 작품화 했다. 이번 공연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제작 됐다. 2017.10.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좋은 작품을 올리게 돼 기쁩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전세계적인 행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적인 창작 발레를 하는 게 어떠냐고 했지만,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러시아 문학을 발레로 선보임으로써 한국의 발레가 얼마만큼 세계적인 수준인지 보여주고자 합니다."
오는 11월1~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안나 카레니나'를 소개하기 위해 24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 이같이 말했다.

강 감독은 "예술의전당 공연 이후 강원도 강릉에 새롭게 문을 여는 공연장에서도 '안나 카레니나'를 공연한다"며 "공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시간을 갖기 바란다"고 했다. 국립발레단의 '안나 카레니나'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다음날인 2018년 2월10~11일 이틀 동안 강릉 올림픽아트센터에서도 2회 공연된다.

톨스토이 소설 '안나 카레니나'는 19세기 러시아 상류사회를 배경으로 유부녀인 안나 카레니나와 브론스키 백작의 치명적인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어린 나이에 나이 많은 카레린 백작과 정략결혼한 안나가 브론스키 백작을 만나 사랑에 빠지며 모든 것을 던진다. 할리우드 영화로도 여러 차례 만들어졌는데, 그레타 가르보, 비비안 리, 소피 마르소 등이 안나 역을 맡았었다. 
안나 카레니나 역을 맡은 발레리나 한나래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17 안나 카레니나 간담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7.10.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안나 카레니나 역을 맡은 발레리나 한나래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17 안나 카레니나 간담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7.10.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국립발레단의 '안나 카레니나'에서는 국립발레단의 수석발레리나 김리회·박슬기와 솔리스트 한나래가 안나 역을 번갈아 맡는다. 공교롭게도 세 발레리나 모두 실제로 '유부녀'여서 눈길을 끈다.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한나래는 안나 역에 대해 "자신의 사랑과 욕망에 충실한 캐릭터"라며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를 사랑하면서 사회적으로도 고립되고 외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나가 모든 것을 잃고 무너질 때 처절하고 쓸쓸하고 외로운 모습을 보이는데, 그러한 상황들에 맞게 연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나 카레니나 역을 맡은 발레리나 박슬기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17 안나 카레니나 간담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7.10.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안나 카레니나 역을 맡은 발레리나 박슬기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17 안나 카레니나 간담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7.10.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또 다른 안나 역을 밭은 수석무용수 박슬기 역시 "안나는 자식까지 있으면서도 모든 것을 버리고 사랑하는 남자를 택할만큼 열정적인 사랑을 한다"며 "안나는 어렸을 때 정략결혼을 했기 때문에 사랑이라는 감정이 불길처럼 번지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우리 모두에게도 유혹같은 사랑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안나에게 감정적으로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수석발레리나 김리회는 안나와 브론스키 외에 까레린 백작과의 관계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작에서 나오는 안나와 브론스키, 카레린의 삼각관계 역시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하고 리허설하고 있다"고 했다.
안나 카레니나 역을 맡은 발레리나 김리회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17 안나 카레니나 간담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7.10.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안나 카레니나 역을 맡은 발레리나 김리회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17 안나 카레니나 간담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7.10.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번 공연은 스위스 취리히발레단 예술감독인 크리스티안 슈푹이 안무를 맡는다. 여기에 라흐마니노프와 루토슬라프스키의 음악이 어우러진다.

슈푹 안무가는 "지금까지 같이 일해 본 국립발레단 단원들은 신체적으로도 아름다울뿐 아니라 위대한 예술가들"이라고 추켜세우면서 "기술적인 면으로도 대단하지만, 복잡한 감정 연기도 훌륭하다"고 말했다.

그는 "톨스토이의 방대한 작품을 발레로 옮기기 위해 원작의 모든 것을 담기보다 어떠한 것을 선택할지 고민했다"며 "'안나 카레니나'는 드라마틱한 사랑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19세기 러시아 상류사회를 세밀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안나와 브론스키, 카레린의 삼각관계뿐 아니라 군무를 통해 당시 러시아 사회상을 잘 드러내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나는 사랑을 선택하기 위해 사회적 지위, 가족, 심지어 이혼이 허락치 않자 삶조차도 희생해야 했다"며 "여자가 사랑을 택하기 위해서는 많은 걸 희생해야 했던 당시 시대상이 오늘날 사회와도 일맥상통하는 게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공연에서는 세가지 다른 매력을 가진 안나를 보여줄 수 있다"며 "세 공연을 모두 다 봐주시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 안무가 크리스티안 슈푹(Christian Spuck)을 비롯한 출연진들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17 안나 카레니나 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발레리나 박슬기, 김리회, 강수진 예술감독, 안무가 크리스티안 슈푹, 발레리나 한나래. 2017.10.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 안무가 크리스티안 슈푹(Christian Spuck)을 비롯한 출연진들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17 안나 카레니나 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발레리나 박슬기, 김리회, 강수진 예술감독, 안무가 크리스티안 슈푹, 발레리나 한나래. 2017.10.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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